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0171046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08-06-2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에릭은 항상 옷을 깔끔하게 입었다. 깨끗하게 다린 옷, 끈을 끝까지 다 맨 나이키, 흠 하나 없는 재킷... 그렇다고 너무 티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시선을 끄는 것은 원치 않았다. 특히 거만한 눈빛의 10대 계집애들은 밥맛이었다. 노인네들의 슬픈 눈빛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기분일까? 여자애나 늙은이는?
에릭은 문득 떠오른 질문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껏 어떤 것으로 할지, 특히 누구로 할지에 대해 고민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였고 흘러가는 대로 모든 것을 맡기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새끼 고양이나 루디 때처럼 말이다. 미리 계획하지 말고 순리에 따르라. 본능을 믿으라.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했다. 구경꾼들. 경찰들. 때문에 계획과 음모가 필요했고 그건 더 짜릿한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 본문 44쪽에서
나는 몸을 움직여 보지만 왠지 헤픈 여자 같다는 생각만 든다. 물론 그가 내 몸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전혀 내색을 않고 있다.
"곧 열여섯 살이야. 게다가 사랑이 나이하고 무슨 상관이야?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잖아. 줄리엣은 겨우 열넷이었는걸. 전엔 이런 느낌 가져 본 적이 없다고. 뭐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누구하고?"
그가 묻는다. 하지만 그건 내 기분을 맞추려는 것뿐이고 그저 대화를 하려는 것뿐이다.
"선생님이야. 싱클레어 선생."
"네가 마음이 있다는 걸 그 선생도 알았어?"
"어쩌면. 왜냐하면 그 사람 날 무서워했거든."
"왜 널 무서워해?"
"나를 건드리고, 나한테 자기감정을 드러낼까 봐 두려운 거야. 곤란에 빠지게 될까 봐도 그렇고."
그는 대답하지 않고 도로의 차선만 노려본다. 가끔씩 사이드 미러를 통해 뒤를 엿보는 것도 여전하다. - 본문 18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