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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

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

이정주 (지은이)
천년의시작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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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22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4-10-17

책 소개

'시작시인선' 173권. 198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정주 시인의 시집. 이번 시집에서 이정주 시인은 시/시인에 대한 상념과 성찰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이정주 시인이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여잡고 있었던 근원적 자기 존재 의식이란 점에서 특별하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붉은 글씨
별 ― 13
붉은 글씨 ― 14
직육면체 ― 16
여물 ― 18
숨은 시인의 사회 ― 20
노출 ― 22
광장 ― 24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 ― 26
바라승아제 보리사바하 ― 28
다비 ― 30
시렌시오! ― 32
점 ― 34
교자상 ― 36
책 몇 권 ― 38

제2부 아니오…… 네, 그렇습니다
꼬까울새 ― 43
그 나이에도 시를 쓰시는군요 ― 46
아니오…… 네, 그렇습니다 ― 48
민박 ― 50
난중일기(卵中日記) ― 52
러브레터 1 ― 54
러브레터 2 ― 56
하얀 말 ― 58
조류독감 ― 61
소풍 ― 64
들판 ― 66
혼자 두는 바둑 ― 68

제3부 벚나무 아래서 오래된 시집을 읽다
벚나무 아래서 오래된 시집을 읽다 ― 71
금 ― 72
시계 ― 74
물리치료 ― 76
실종 ― 78
나무–사회학 ― 80
메밀꽃 필 무렵 ― 82
얼굴 ― 83
말 ― 84
우물가의 아이 ― 85
육식 ― 86
태산 ― 87

제4부 단청(丹靑)
절터 ― 91
이름 ― 92
절 ― 94
단청(丹靑) ― 96
독 ― 97
집 ― 98
침례(浸禮) ― 100
황사 ― 101
화공(畵工) ― 102
계단 ― 104
마부(馬夫) ― 106

해설
박설호 “그 언덕에” 세워진 이정주 시인의 “탑” ― 107

저자소개

이정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김해 낙동강 가까운 마을에서 태어나서 경남 여러 도시에서 성장했다. 부산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출판계로 들어가 일하면서 『외국문학』 편집장을 거쳤고 이어서 프리랜서 작가 생활을 했다. 지금 대부도에서 포도 농사를 지으며 책을 읽고 기타 치며 살고 있다. 펴낸 시집으로는 『행복한 그림자』, 『문밖에 계시는 아버지』, 『홍등』, 『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가 있고 산문집으로 『옛 성을 찾아가다』, 『붉은 등을 단 집들』이 있다. 이 소설집에서는 작가가 내면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예기치 않은 발성법으로 들려준다.
펼치기

책속에서

직육면체

집이란 공중에 그은 실선이다
직육면체 모서리 실선 안팎으로 들락거리면서
나는 안심한다
날이 선 칼로 고기를 자르고
찌개를 끓인 뒤
공중에 떠 있는 직사각형 실선―탁자 위에서
밥을 먹는다
직육면체 속이 김으로 꽉 찬다
나는 안심한다
옷을 벗어던지고 거웃을 드러낸 채 잠을 잔다
허공에 직육면체의 붉은 선이 깜빡이고 있다

집이란 공중에 그은 실선이다
실선 안팎으로 들락거리면서 나는 분개한다
날이 선 칼로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눈 뒤
집값 올린 놈들을 불러낸다
놈들이 자다가 불려 나온다
놈들을 작은 공간들에 밀어 넣는다
멋진 관들이 실선 안에 빼곡하다
나는 깜빡이는 선을 자른다
집이 흩어진다
공중에 축포가 터진다
재개발이다
끌려 나왔던 놈들은 더 큰 집으로 옮겨 갔다
나는 쥐었던 칼을 놓는다
칼은 낙엽처럼 떨어져 내려갔다

집이란 변명이다
변명이 끝나면 직육면체는 더 이상 깜빡거리지 않는다
밤새 철거 장비들이 소리 없이 다가와 있다


시계

시집간 지 몇 년 만에
현수가 온다고 했다
나는 벽시계를 떼어 세탁기 속에 넣고
괘종시계는 싱크대 서랍에 넣었다
현수는 이전보다 빨리 옷을 벗었다
말없이 누워 있던 현수는 라디오를 껐다
그 목소리 싫어
라디오 속의 남자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고요가 찾아왔다
나는 현수에게 기어갔다
현수는 많이 젖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강물이 되어
저만치 번득거리며 흘러갔다
내가 강에 이르기도 전에
강물은 꼬리를 감추며 멀어져 갔다
목이 말랐다
찬물을 나누어 마시고 우리는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현수는 내 가슴에 귀를 갖다 대었다
여기 있었군요
언제 몸속에 시계를 숨겼어요?
현수는 소리 죽여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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