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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25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4-10-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실종 ― 13
내력―식물의 책 ― 14
4월 ― 16
내성(耐性) ― 18
출가 ― 20
귀가 ― 22
수목장(樹木葬) ― 24
과월호가 되어 버린 남자 ― 26
적막 ― 28
먼지의 밀도 ― 30
삭망전(朔望奠) ― 32
간(肝)을 찾아서 1 ― 34
간(肝)을 찾아서 2 ― 36
신설동 1 ― 38
신설동 2 ― 40
재개발지구를 지나며 ― 43
제2부
첨탑 위에 내리는 눈 ― 47
희망로 422번 길을 오르며 ― 50
슈퍼문 ― 52
곡절 ― 54
초록에는 보험이 없다 ― 56
진원(震源) ― 58
낙선시(落選詩) ― 60
낮달 ― 62
검은 눈사람―고한, 1979 ― 64
족적(足跡)에 대하여―형철에게 ― 66
옛 집터에 서면 ― 70
성내역 1 ― 71
성내역 2 ― 72
고해의 순서 ― 74
동별당 ― 76
해우소―장육사 ― 77
제3부
밤비 ― 81
새에 관한 명상 1 ― 82
새에 관한 명상 2 ― 83
몽정기 ― 85
구름종점 ― 86
섬망(?妄) ― 88
황사―아우에게 ― 90
완벽한 신혼 일기 ― 91
겨울잠―월정사 ― 92
우리들의 식민지 ― 94
성내역 3 ― 96
성내역 4 ― 98
그대 몸에 꽃 피겠다 ― 100
선인장에 대하여 ― 102
객석 ― 103
제4부
오해의 기술 ― 107
금요일의 pub ― 110
심야 놀이터 ― 112
풍선인간 ― 114
공중부양 박수 ― 116
달팽이 ― 118
그 사거리 연가 ― 120
오류와 놀다 ― 122
혀 ― 124
코끼리는 코가 길다 ― 126
적(敵) ― 128
변신담―토끼 사나이 ― 129
구름 같은 이별 ― 130
봄비는 참 ― 132
얼굴의 형식 ― 134
시작 노트 ― 137
해설
유성호 검은 기억의 묵시와 남은 자의 고독을 넘어―한용국의 시 ― 138
저자소개
책속에서

금요일의 pub
사랑을 이야기하던 시간들은 지나갔다
남은 자들이여 남은 것은 웃음뿐이다
우리에게는 날씨의 연금술이 필요할 뿐
서로에게 얼마나 무용한지 확인하기 위해
발끝을 까딱거리며 의자를 들썩이는 거다
나름대로 깔끔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나사 같은 감정들을 처리하지는 못했으니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기다릴 테지
죽은 물고기의 살점을 우물거리며
우리에게 허락된 자세는 풍자를 베끼고
해탈을 지껄이다 우아하게 사라지는 일
부연 연기 속으로 누구는 벌써 홀로그램이다
구원은 일기예보의 정확성 여부에 달려 있다
술잔의 높이가 똑같은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온다던 사람은 아마 늦게라도 도착하겠지
하지만 이미 우리의 얼굴은 흘러내렸으니
대화는 다시 오늘의 날씨부터 시작하는 거다
사랑을 이야기하던 시간들은 지나갔지만
서정적인 척추를 쓰다듬는 일은 가능하니까
무성생식에도 서글픈 온기는 있다고 믿으니까
간(肝)을 찾아서 1
밤이면
하늘에 걸린 간을 보며 우는
나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뼈는 어떻게 물의 형상에 이르는 걸까요
흘러온 것들 속으로
다시 흘러가는 길을 찾느라
직립의 자세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난폭한 왕들은 도처에
거짓 공고문을 붙여 놓았지만
나무에 내걸린 썩은 담(膽)은
어디서나 번식의 냄새를 풍깁니다
어디로 달아날 수 있겠습니까
현자들은 방향을 가리켰지만
휘어지는 골목마다
불이 흐르고 있습니다
젖은 문자를 따라가면
문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속은 마음을 감추는
기술은 어디서 배워야 합니까
순례의 표정을 익히고
거친 몸짓을 피하는
물의 마음으로
살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그러나 밤이면 하늘에
뜨는 저것은
간이 맞습니까
맞다면 대체 누구의 것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