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90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8-10-0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역마살 13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14
당신을 위해 쓰는 우화 16
인연설화 18
갈매기 태양까지 날다 20
바다로 간 길 21
오두막집의 그 여자 22
멧돼지 웃다 24
레닌, 여행을 꿈꾸다 26
오로라를 오리다 28
자작나무 29
부다페스트의 낮달 30
밤바다에 들다 31
라라를 만나던 오후 32
산사의 아침 33
용궁에서 순대를 먹다 34
염부鹽夫의 시 35
티그리스강의 눈먼 양 36
거룻배가 있는 풍경 38
제2부
단풍 들다, 단풍 지다 41
사랑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42
발톱 깎아주는 여자 43
사랑이 떠나간 뒤 44
별리, 그 후 45
월식 46
망매가亡妹歌 47
꽃 속에 숨어 천 년 살자 48
그리움의 실체 49
홍매紅梅 피다 50
어머니의 기도 51
골다공骨多孔 52
감나무의 조문 53
지상에도 아버지가 있었네 54
하늘을 찢는 것들 56
새들의 장례식 57
싹 58
고부姑婦 59
몸살 60
제3부
수몰지에 내리는 비 63
4월의 종소리 64
망대 66
3월에 내리는 저 눈 68
누구시길래 69
봄 성묘 70
성聖스럽거나 성性스럽거나 71
따저 화좡핀 72
손금 보는 봄날 74
밤 줍는 노인 76
우주, 문 열다 78
11월 79
홍시 먹는 아침 80
고드름이 땅을 향해 자라는 까닭 81
매화 피는 새벽 82
나이테 83
이명 84
새벽에 나는 새 85
망명지에도 비가 내릴까 86
제4부
매미 보살 91
탈출기 92
곰이 되고 싶은 곰 94
빈집 1 96
빈집 2 97
서울의 사무라이 98
고등어 굽는 저녁 100
구름의 전락轉落 101
시 팔다 102
닭을 날게 하는 법 104
기침 106
근두운 타는 법 107
김정수 시인을 속이다 108
새들의 길이 생긴 사연 110
곰치탕 먹는 아침 112
대낮 문상기問喪記 114
자화自畫 116
종로의 수박 트럭 118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20
해설
정한용 사랑한다는 말이 슬플 때 12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티그리스강에는 작은 물고기 샤가 산다 그리고
먼 옛날, 대상隊商들이 길을 부려놓던 하산케이프에는
늙은 어부 알리 씨가 산다
어부는 자동차 타이어로 엮은 보트를 끌고
아침마다 조심스레 안개의 빗장을 연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고 믿는 그의 전 재산은
보트 하나와 낡은 그물
샤를 잡아서 버는 돈은 하루 2,000원 남짓
아내에게 가져갈 빵과 바꾸기에도 부족할 때가 많지만
쿨럭쿨럭 잔기침 품고 흐르는 강 위에
날마다 보트를 띄운다
때로는 그물 따라 마두금馬頭琴 닮은 낙타 울음이나
목에 걸린 방울 소리 딸랑딸랑 올라오고
때로는 하늘빛 같은 전설 한 자락
걸려 나오기도 하는데 그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어
무릎 꿇고 깊이 머리를 조아린다
알라가 흙탕물 속에 샤를 감추는 날은
달빛 받아 배를 채우거나 별빛 걸러 목을 축이지만
그날 밤 기도는 더욱 웅숭깊다
지나던 이웃이 걱정스레 혀를 차면 웃으며 하는 말
―No problem
―강에 있는 물고기가 어디 가나요?
비로소 티그리스강은 어부의 수족관으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