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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217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9-04-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
시로 쓴 농사 일기 1―사랑의 씨앗 13
시로 쓴 농사 일기 2―민들레 15
시로 쓴 농사 일기 3―경운기질 17
시로 쓴 농사 일기 4―유기농 19
시로 쓴 농사 일기 5―밭매기도 이럴진대 20
시로 쓴 농사 일기 6―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23
시로 쓴 농사 일기 7―멧돼지 26
시로 쓴 농사 일기 8―사월에 부는 바람 29
시로 쓴 농사 일기 9―올해는 고추를 심지 않았다 31
시로 쓴 농사 일기 10―오월의 격문 33
시로 쓴 농사 일기 11―손 모내기 36
제2부 여름
시로 쓴 농사 일기 12―양파 41
시로 쓴 농사 일기 13―우중雨中 44
시로 쓴 농사 일기 14―파종 46
시로 쓴 농사 일기 15―가뭄 48
시로 쓴 농사 일기 16―이사 50
시로 쓴 농사 일기 17―깨 농사 52
시로 쓴 농사 일기 18―초복初伏 54
시로 쓴 농사 일기 19―환상통 57
시로 쓴 농사 일기 20―냉면 59
시로 쓴 농사 일기 21―몸살 61
시로 쓴 농사 일기 22―중복 63
시로 쓴 농사 일기 23―호미 말 65
시로 쓴 농사 일기 24―허기 67
시로 쓴 농사 일기 25―거꾸로 처박다 69
시로 쓴 농사 일기 26―무심한 듯이 72
시로 쓴 농사 일기 27―대지의 몸 76
시로 쓴 농사 일기 28―뭐냐 78
제3부 가을
시로 쓴 농사 일기 29―너 미쳤냐 83
시로 쓴 농사 일기 30―야한 가을 85
시로 쓴 농사 일기 31―오이 1 88
시로 쓴 농사 일기 32―오이 2 90
시로 쓴 농사 일기 33―오이 3 92
시로 쓴 농사 일기 34―빨래 94
시로 쓴 농사 일기 35―고구마 1 96
시로 쓴 농사 일기 36―고구마 2 98
시로 쓴 농사 일기 37―고구마 3 99
바람 부는 날 100
추석 지난 102
제4부 겨울
농부 105
피서지에서 106
지갑 108
세습 110
기우祈雨 112
칠석 114
낙엽 지다 116
짚 한 베눌 117
빈 그릇 119
바느질하는 사람 120
농민전傳 121
감나무 123
대설 124
불목하니 126
동치미 128
장마 129
사월, 길을 잃다 130
2014 - 0416 132
꿈, 나무 133
해설
정도상 대지에서 길러낸 시 136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로 쓴 농사 일기 22
―중복
오뉴월 쇠불알처럼 어쩐다더니
하루 종일
내 거시기도 늘어졌다
제 세상인 양
모든 것이 빳빳해지는 새벽 다섯 시,
하지만 내 자존심은 세울 새도 없이
콩밭으로 내달았다가
해님의 자존심에 풀이 죽어서
축 늘어져서 구부려져서
기어 들어온다 기어 들어와
씻고 늦은 아침이나마 자알 잡숴도 서지 않고
시원하게 내놓고 앉아있어도
사타구니에 사린다
하루에 두 번 세 번씩
마누라쟁이가 눈앞에서
물방울 뚝뚝 돋는 인어가 되어
화장실 거실을 헤엄쳐 다녀도
일기_
더위가 하도 극성을 부려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낸다. 거실 한가운데 벌렁 누워 신문을 펼쳐 들거나 책을 읽거나 생각나면 간간 글을 쓰기도 한다. 물론 속옷 차림이지만 너무도 헐렁하여 거시기는 개방 상태다. 그러나 너무 더워서인지 너무 구속되지 않아서인지(!) 이놈이 용트림 한번을 하지 않는다. 걱정되어 가끔씩 옆에서 부추겨봐도 대가리를 톡톡 쳐서 화를 돋구어 봐도 처량할 정도로 늘어졌다. 제에미-밥값도 못 하고 이 무슨 허송세월이람! 몇 년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뭔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 하나 만들어보려고 고민해 왔는데 지지부진 답이 보이지 않는 것도 내 거시기와 꼭 닮은 꼴이다. 저녁때는 어디 외출이라도 하여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