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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59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9-11-2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자작나무 13
닫힌 문 14
촛불이 꽃처럼 번지고 17
수국水菊 1 18
물의 감각 20
소 22
돋보기 24
스위치를 올리다 26
연탄이 28
쇠제비갈매기 30
연애사戀愛史 32
칼을 받다 34
지문 36
겨울 자작나무 38
길티 플레져 40
제2부
천수만에서 45
정오 46
수라비키노 갱생원 48
호박 궁전 50
나를 찾아보다 52
개 밥 주는 여자 54
반구대암각화 55
우포늪 56
플랫폼에서 58
이석증耳石症 60
물길 61
달맞이꽃 62
수국水菊 2 64
개미들 66
제3부
간판 69
도플갱어 70
느락골 4 72
느락골 5 74
만두 별 75
개망초 76
아암도 78
낙관 80
나팔꽃 82
석장리 막집 83
노랑나비 84
로즈메리 86
붉은 강 88
묵상默想 89
제4부
삭제 93
엄마의 강 94
느락골 3 96
둠벙배미 98
삭힌 가슴 102
맨발 104
아버지의 새끼줄 106
다시 벚꽃이 피다 108
등짐 한 채 109
왼손 110
걸어가는 사람 112
누굴까 114
풍선덩굴 115
해설
고광식 창공을 보며 숨을 고르다 116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문
공항 출입국 심사대
어디에 내 손가락을 빠뜨렸을까
돌아보니 너무 서둘러 온 길
왼손과 오른손 엄지와 검지
손가락 끝마디 안쪽의
둥근 지문指紋이 없다
손거스러미를 쥐어뜯으며
무심코 돌멩이를 던지던 강을 떠올린다
넋 놓고 수면을 바라보면
신천옹信天翁의 날갯짓 같던 소용돌이
강 한가운데로부터 바깥으로
둥글게 퍼져 사라지던
지문 같은 파문
물새가 날개를 접어도
수면은 이따금 태동처럼 불룩 올라왔다
수태되기 전 이미
두 손에 꼭 쥐여 주신 로고스
아무도 지울 수 없는 선명한 지문
많은 무늬를 품고
여문 강물은 고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