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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75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10-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반얀나무 아래 13
크루아상의 꼬리 14
홀로그램 16
파프리카의 고백 17
해변의 노래 18
닫힌 문 뒤에는 20
입 안의 닻별 21
구두의 성격 22
생각이 든 커피 23
거울의 시간 24
인그레이빙 26
숲의 저녁 27
풍경의 완성 28
콩나물의 하루 30
유화 앞에서 32
반계리 은행나무 아래 34
제2부
다시 봄이 37
숲의 상처 38
비의 빗소리 39
나무가 되었어요 40
물결 42
내 이름 꽃마리 43
한 남자가 사는 법 44
가을 에스키스 45
그날은 비가 46
풍경을 흘리다 47
망각 연습 48
말의 도덕 50
유리구슬 51
눈사람 52
어두운 잔뼈들 53
어떤 말 54
제3부
금용金龍 반점 57
닭의 한 시절 58
봄의 주머니 60
상승기류 61
산책 길 열람 62
지상의 밑동 64
굴뚝의 표정 65
그 길에 66
술과 병 67
후반기 68
혼밥의 이력 70
낡은 엘피판의 크레이터 71
모서리 끝 틈새 72
호두알 두 개 74
웨이터 76
우기雨期 77
녹차 한 잔 78
찔레 79
단풍 80
제4부
노을에 물들다 83
개나리 빌라 104호 84
사진 찍기 85
싸리꽃 86
계단의 태도 87
늙은 밤 88
블루와 블랙 사이 90
시시, 詩 92
풀의 풀빛 94
하루 96
유월의 촉觸 97
돈벌레는 돈이 없다 98
눈의 배후 99
버퍼링 100
시간 현상소 102
해설
이오장 언어와 사고의 가장 내밀한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기 103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무가 되었어요
바람 부는 날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요
몸에서 자란 아이들이
입을 열어 풍선이 되거든요
풍선이 하늘로 오르며
바람의 말이
철학자의 이야기처럼 딱딱하게 들리지 않아요
난 오래전 결심했어요
멀리 가지 않고 한곳을 지키며
땅과 하늘을 배우는 굳건한 나무로 살리라는……
오늘 바람은 남쪽에서 시작됐어요
거긴 늘 바람이 따뜻하니까요
수많은 나무가 엄마가 되어
두 팔 벌리고서 새들을 모으고 계시죠
소리가 들려와요
정다운 새소리에 날마다
몸에 물소리를 들으며 자라고 있어요
난 내가 좋아하는
구상나무 옆에서 시를 쓰며
아무에게도 부딪히고 싶지 않아
내 몸에서 자라는 나무를 하나씩 불러 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