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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823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9-1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 설산에 물고기들의 무덤이 있다
푸른 옷소매 13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14
천 개의 손 16
그 설산에 물고기들의 무덤이 있다 18
경계 20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22
라스트 모히칸 24
이끼 제국 26
붉은 달 28
무단 사용자 30
은수자의 손 32
곡비哭婢 34
하늘의 비밀을 훔쳐보다 36
제2부 꽃들의 언어도 녹음이 될까요
기대기 39
black knot 40
사바나의 점박이 하이에나 42
강림 자작나무 약국 44
꽃들의 언어도 녹음이 될까요 46
탈출 48
홍매화 심리 치료실 50
보풀들 52
신들의 새 53
이주 노동자 54
현을 위한 아다지오 56
둥지 학교 58
물거품 60
나무가 된 새 62
제3부 화첩을 엿보다
착각 65
몽유夢遊 66
화첩을 엿보다 68
은하철도 999 70
타임캡슐 72
완덕의 계단 75
인연의 뿌리 76
란이 78
모니터 80
봉인된 문 82
살구라는 이름은 84
강아지풀 85
뜻밖의 일 86
포비든 엘리 88
놀이기구 허리케인 90
제4부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93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94
비밀 창고 1 95
비밀 창고 2 97
비밀 창고 3 98
비밀 창고 4 99
비밀 창고 5 101
비밀 창고 6 103
비밀 창고 7 104
비밀 창고 8 106
해 설
유성호 사랑의 기억으로 찾아가는 시인으로서의 존재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설산에 물고기들의 무덤이 있다
눈 내리는 설산에서 보았다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는 여름 잎의 기억과 뒤척이는 숲의 파랑波浪
파도와 파도 엮어 물길을 내던 푸른 지느러미
일각고래, 청상아리, 대서양 청새치들이 들어앉은 봉분 하얗다
산티아고가 6미터 청새치를 뱃전에 묶어 조류에 맡겼다
기쁨도 잠시
늙은 어부가 아가미에 겨눈 작살이 검붉은 길을 냈다
붉은 비단 리본 끈처럼 휘어지는 피의 길
세모 지느러미의 갈라노Galano를 유혹했다
작두날처럼 번뜩이는 송곳니 그의 심장이 베인 듯 움찔거렸다
뱃가죽에 꽂은 잇자국에서 자색 거품이 일고
날뛰는 파도에 허옇게 빛나는 뼈 돛대처럼 수직으로 일어섰다
물기둥에 휩쓸려 만의 안쪽에 갇혀
버둥거리는 물고기들, 긴 해안선이 안고 있다
기억의 저편에서 소리 없이 싸락눈이 쌓이고
나무도 대서양 청새치도 길게 누운 채 꿈 안에 갇혔다
살붙이처럼 이마 맞댄 영장류와 나무와 물고기들,
한 덩어리 화석처럼 껴안고 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