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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23115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7-04-14
책 소개
목차
서문 - 동백의 불꽃, 불꽃의 눈물
1. 자구실 노총각
눈보라
자구실 노총각
호스트 바
승차권
민둥산
석초 시비 제막식 뒤풀이
군살
산 밑에 집
2. 밥 짓는 남자
등단에 관하여
파계(破戒)
우아한 노년을 위하여
오타
연필 깎다가 손을 베이다
애완견
밥 짓는 남자
병실의 미등
3. 춤추는 야인의 자유
강박사의 강연
릿지 등반
꼬질대 이야기
춤추는 야인의 자유
칠장사 계곡의 얼음 목탁
동백
팽성 들녘의 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4. 감 익는 냄새
김동식 목사
수필이 잡문인가
복싱
이상한 정치
감 익는 냄새
예절이 없으면 죽는다
해일(海溢)
세모(歲暮)
저자소개
책속에서
급할 것도 느릴 것이 없이 여전히 같은 속도로 흐르는 개여울의 청신함을 가지려 한다. 누구를 비난하고 무엇을 비평하기에 앞서 침묵의 즐거움을 유지하려 한다. 세상 속으로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명예가 아니라 무명의 담담함으로, 호화로운 화려함이 아니라 적막함으로, 승리가 아니라 그저 이대로의 생을 살다보면 적어도 지난날의 군살 같은 그런 것은 이제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제 나는 저 요란하던 풍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게 즐거움을 준다. - '군살' 중에서
그 말을 알지 못하기에 나는 말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한다. 비통함 이상의 비통함을 표현할 길이 없어 손에 어혈 박히도록 펜을 잡고 놓지 않는다. 슬픔 이상의 슬픔을 적시할 길이 없어 골방에 틀어박혀 펜을 놓지 않는다. 그러면서 펜의 말을 듣는다. 칼에 베어 피 흘리듯이 피를 잉크 삼아 글 쓰라는 말을 듣는다. 현학적인 것을 좇지 말고 피 토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그런 이들 속으로 글을 들이밀라는 말도 듣는다. 재능과 능력이 달리니 밤을 지새워 작업을 하라는 음성도 있다. 눈 돌리지 말고 펜을 붙잡고 살라는 내면의 명령도 있다. - '연필 깎다가 손을 베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