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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396012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4-02-20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싱크홀
첫눈 13
유령그물 14
장안경로당 15
조각보 여자 16
고물상밴드 17
박쥐인간 18
댓글 천국 19
THE DAY 20
골뱅이 고시원 21
그믐달 노인 22
싱크홀 23
목련꽃 아래 24
제2부 플라스틱 아일랜드
벽 1 27
벽 2 28
벽 3 29
벽 4 30
벽 5 31
앙헬레스의 천사 32
플라스틱 아일랜드 33
새장 아파트 34
모래강 35
사라진 바람집 36
영산강에서 37
전자쓰레기 마을 38
제3부 아이티 대지진
은행나무 가게 41
사라진 연희궁 42
돌탑 43
반딧불 44
꿀벌춤 45
직지사에서 46
오로라 47
참쪽 씨앗 48
치맥을 먹다 말고 49
어떤 킬힐 50
아이티 대지진 51
하늘공원에서 52
제4부 고비사막에서
고비사막에서 55
강정마을 56
섬 57
홍콩에서 58
큰부리새를 찾아서 59
골목시장 60
위치기반 61
성벽을 걷다 62
연평도 63
군함도 64
숲 도서관 65
자반고등어 66
5부 검은 바람
마트료시카 69
위험한 동거 70
성형 공화국 71
가시풀 72
쪽방촌의 여름 73
피커 74
쇼퍼홀릭 75
검은 바람 76
바다와 시 77
먼지 버섯 78
얼음새꽃 79
봄, 리폼 80
■해설_소외와 파괴에 대한 기억 81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령그물
그물코에 끼인 채 발버둥치는 물고기
비명소리 쫓아가 뛰어드는 물고기 떼
겹겹의 유령그물이 비명으로 뒤엉킨다
게 덫과 자망에 걸려 붉게 우짖는 바다새
손을 쓸 새도 없이 쓰레기와 썩어가는
거대한 무덤이 되어 악취 속을 떠다닌다
날카롭게 날을 세운 독기들로 가득한
밑바닥 속속들이 파고드는 폐그물
바다의 아픈 유령이 긴 자락을 끌고 간다
* 유령그물 : 어선에서 버리거나 유실된 어망.
조각보 여자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새댁인 영세 호앙
전통 치마 한 벌과 1달러 지폐 몇 장뿐
그녀의 소지품 중엔 주민증이 아직 없다
남편과 정성 들여 일구는 농장처럼
손끝에 꽃잎 깁듯 자투리 천 덧대가며
한 올씩 그리움 꿰매 조각보를 만들었다
접고 펴다 뒤틀어져 풀려나간 생의 조각
다독이듯 매만지며 이어 덧댄 개미상침
오방색 바둑무늬로 환한 봄빛 걸려있다
앙헬레스의 천사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에 선 소녀들
꽃들인 양 춤추는
탱글탱글 엉덩이에
네 자리 출근번호가
문신처럼 박혀있다
봉 하나에 매달린 채
수렁을 넘어가는
납빛 눈그늘에
슬픔을 장전한 채
아파도 웃어야 하는
너의 몸은 전쟁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