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396913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15-02-06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
끼리끼리 모이는 겨
청보리 까끄락지가
꽃그늘에 눕힐란다
흙으로 사는 것이 아니여
죽기 전엔 모를 거다
아직은 살아 있다
너는, 누구냐
마음은 아직 붉어
심심풀이도 아픈 거지
낮술 온기 같은 것
손 한번 잡지 않고도
씨방에 꽃물 어리던
피어나는 거나, 피 나는 거나
마주 보고 있다는 것
마풍 같은 게 나라니
.
.
.
제2부 여름
깨꽃 지기 전에
네 애비 산소 옆이다
저 별들 꼴똘한 게
낮술 한 잔 해부렀다
내가 살아 있느냐
아롱아롱하다야
매미소리 끊어지고
이승의 꿈
또 보고 싶다
시침과 초침
졸다가 깨고 졸다가 깨고
애미가 왜 에미겄냐
애비 시집을 읽는데
생각하믄 뭐하겠냐
사람은 심부름꾼
나는 또 어디로 가서
별들이 풀잎에게
이리 와 밥 묵어라
모르니까 사는 거다
날마다 생일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디
제일 좋을 때
머리에 먹물 들어가믄
제3부 가을
적막이 똬리를 틀어
자꾸 가자 그러고
내 아이를 믿어라
강물도 느슨해지고
나쁘지 않다면야
아침에 깨어나니
퇴락한 몸둥아리
말이란 낙엽 같은 것
무슨 헛소리들인지
햇살이 깨알 같다
별들이 욱신욱신
듣는다
하늘이 스스로
낙엽처럼 앉았으나
내 울음소리 듣다가
멍멍이도 집 나가고
함께 저물어 간다는 것
낡은 풍경
자식은 부모를 버려도
어느날 문득
말없음표처럼
낮잠 한 숨 자고 나니
열심히 가고 있소
잘못 살지 않고는
.
.
.
제4부 겨울
한 세상 날아갈라나
꽃길 걸어갔는데
세상 참 몽롱하다
다 헛것이다
ㅋㅋ,참 힘들다
암, 살아 있으니...
일부러 사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한다는 건
마음이 마음을
힘드니까 사는 거다
사람이 부처를 만들고
눈치가 빨라
모른 척 사는 거야
삶에는 정답이 없다
설날 아침
.
.
.
해설 - 주름 잡힌 시와 도래할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