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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60519831
· 쪽수 : 65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 이 책에 대한 찬사 | 한국어판 서문 | 등장인물 | 용어해설 | 들어가는 말
PART I 냉전의 칩
1 강철에서 실리콘까지 | 2 스위치 | 3 노이스, 킬비, 집적회로 | 4 이륙 | 5 박격포와 대량 생산 | 6 “나는…부자가…되고 싶다”
PART II 아메리칸 월드의 회로망
7 소비에트 실리콘밸리 | 8 “베끼시오” | 9 트랜지스터 세일즈맨 | 10 “트랜지스터 걸스” | 11 정밀 타격 | 12 공급망과 외교의 기술 | 13 인텔의 혁명가들 | 14 펜타곤의 상쇄 전략
PART III 리더십의 상실?
15 “이 치열한 경쟁” | 16 “일본과의 전쟁” | 17 “쓰레기를 판다” | 18 1980년대의 원유 | 19 죽음의 나선 | 20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PART IV 되살아난 미국
21 감자 칩의 왕 | 22 혼란에 빠진 인텔 | 23 “적의 적은 친구다”: 떠오르는 한국 | 24 “이것이 미래입니다” |
25 KGB의 T 국장 | 26 “대량 살상 무기”: 오프셋 충격 | 27 전쟁 영웅 | 28 “냉전은 끝났고 당신들이 이겼소”
PART V 집적회로에 갖힌 세계?
29 “우리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원합니다” | 30 “모든 인민은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 | 31 “주님의 사랑을 중국인과 함께 나누며” | 32 리소그래피 전쟁 | 33 혁신가의 딜레마 | 34 더 빨리 달려라?
PART VI 해외 이전은 혁신인가?
35 “진짜 남자라면 팹이 있어야지” | 36 팹리스 혁명 | 37 모리스 창의 연합군 | 38 애플 실리콘 | 39 극자외선 장비 EUV | 40 “플랜 B는 없다” | 41 혁신을 망각한 인텔
PART VII 중국의 도전
42 메이드 인 차이나 | 43 “돌격을 외쳐야 한다” | 44 기술 이전 | 45 “일어날 합병은 일어난다” | 46 화웨이의 부상 | 47 5G는 미래 | 48 차세대 대체 전략
PART VIII 반도체로 숨통을 조이다
49 “우리가 경쟁하는 모든 것” | 50 푸젠진화반도체 | 51 화훼이 습격 | 52 중국의 스푸트니크 모멘트? | 53 공급망 부족 | 54 타이완 딜레마
감사의 말 | 옮긴이 말 | 미주 |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모든 디지털 세계는 엔지니어들이 실리콘에서 질주하는 전자의 가장 미세한 흐름을 통제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 난 반세기 동안 1과 0을 기억하고 처리하는 비용이 10억분의 1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빅 테크Big tech”는 존재할 수도 없었다. (중략) 오늘날 반도체 공급망은 여러 도시와 국가가 제공하는 부품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현재 생산되는 거의 모든 칩은 실리콘밸리와 접점을 지니고 있거나, 캘리포니아에서 설계되고 만들어진 도구로 제작된다. 미국의 과학 분야 전문가 풀은 굉장히 넓다. 미국의 과학계는 정부 연구 자금을 먹고 자라며 다른 나라의 최고 과학자들을 낚아채오는 식으로 힘을 기른다. 이것이 기술 우위를 지킬 수 있는 핵심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사와 주식 시장은 새로운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스타트업 자금을 제공하며, 실패한 회사는 무자비하게 솎아내 버린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소비 시장은 수십 년간 새로운 유형의 칩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대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중 실리콘밸리의 공급망에 깊숙이 파고드는 쪽을 택한 나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당대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 중 하나로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던 쇼클리는 큰돈을 벌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야심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트랜지스터의 이론화에 대한 그의 기여는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쇼클리의 트랜지스터를 유용한 제품인 칩으로 만들고 그것을 미군에 판매하면서 대량 생산의 길을 연 것은 그가 차린 회사를 떠난 여덟 명의 반란자, 혹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모인 그 비슷한 부류들이었다.
한편 “베끼시오” 식의 자세는 예기치 못하게 소련의 반도체 산업이 정신적으로 미국에 복속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소련에서 가장 신중을 요하고 비밀스러운 산업 중 하나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낙후된 실리콘벨리의 하청 산업처럼 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젤레노그라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의 한 가지에 지나지 않았고, 그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미국의 칩 제조업체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