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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로맨스 동화

금단 로맨스 동화

니가나 (지은이), 에토우 키라 (그림), Renim (옮긴이)
앨리스노블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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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로맨스 동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금단 로맨스 동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2886
· 쪽수 : 338쪽
· 출판일 : 2013-11-30

책 소개

음흉한 왕자와 신데렐라, 강제 선택. 신부를 고르던 왕자님은 나에게 홀딱 반한 상태?!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달콤한 덫이었다. 미쳐버릴 듯한 독점욕으로 몸도 마음도 구속당하는데!

목차

음흉한 왕자와 신데렐라 -강제선택-
야수왕자와 인어공주 -순종하는 첫날밤-
육식왕자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금단의 과실-
작가후기
역자후기

책속에서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왈츠를 신청했기에 지치셨지요? 이 음료로 목을 축이시지요.”
“고마워요.”
크리스탈 잔에 따라진 액체를 입에 머금자, 새콤한 레모네이드가 목에 스며들었다.
“시원하고 맛있네요.”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차가운 음료가 달아오른 전신을 식혀 매우 상쾌했다.
“제가 음료에 좋지 못한 약을 타 의식을 잃은 당신에게 몹쓸 짓을 하리라곤 의심하지 않으셨나요?”
“무…… 슨!”
이레네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놀라, 순간 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농담입니다. 저를 경계하고 계신 듯했음에도 믿어주신 사실이 기뻐 그만…….”
“정말, 바로 방금 전에 이상한 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레네는 울컥해서 목청을 돋웠다. 그러나 그는 즐거운 듯 웃기만 했다.
“순수한 질문을 던졌을 뿐입니다. 그렇게 얼굴을 붉히지 말아 주십시오. 끌어안고 싶어집니다.”
그가 후후, 하며 즐거운 듯 미소 짓자, 이레네는 얼굴을 홱 돌렸다. 놀리고 있단 걸 알고 있어도 냉정해질 수가 없었다. 이렇게 기분이 들뜨기는 태어나 처음이었다.
남의 마음도 모르고 그는 계속해서 과자를 권했다.
“자, 부디 이것도 드시지요.”
그가 내민 것은 작고 귀여운 잼 타르트로, 비스켓에 가까운 파이 반죽에 레몬즙과 마멀레이드를 얹어 구운 것이었다.
무도회에서 제공되는 과자는 서서 먹을 수 있도록 작고 귀여운 것 위주로 갖추어져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의 초콜릿 케이크나 치즈 타르트, 쇼트브레드와 벌꿀과 버터가 잔뜩 뿌려진 스카치팬케이크 따위가 늘어서 있었다.
모듬 과일도 놓여 있는 가운데, 그는 한 과일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에요?”
“아뇨, 꺼림칙한 것이 놓여 있기에, 어딘가에 버릴까 하여.”
이레네는 그 말에 당황하여 과일이 수북이 얹힌 유리 그릇을 바라보았다.
오렌지, 포도, 사과, 체리, 딸기 등……. 별다를 건 없어 보였다.
“모두 맛있어 보이는걸요?”
그러자, 청년의 미소가 일순 얼어붙었다.
“…… 매우 불쾌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과일이 거북하신 건가요?”
“붉은 과실에 진딧물이 빽빽이 들러붙어 있는 듯한 모양의 과일이 있지요.”
붉은 과실이란 딸기를 말하는 걸까?
“혹시 딸기가 싫으신 건가요?”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 이레네는 딸기를 집어 바로 입에 옮겼다. 그러자 청년은 경악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봤다.
“그, 그런 것을 드셔서는 안 됩니다. 몸에 해롭습니다. 지금 당장 뱉어내 주십시오!”
그 필사적인 모습에 무심코 정말 뱉어버릴 뻔했다. 딸기가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물론 그가 그렇게 착각하고 있을 뿐이겠지만.
“정말 맛있는데.”
“…… 좋아하시는 건가요?”
당장에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표정으로 그가 물었다.
“네?”
“당신은 이 불쾌한 과일을 사랑하고 계신 건가요?”
“…… 네에. 맛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아연실색한 모습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잠시 후에 갑자기 딸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는 우적거리며 씹기 시작했다.
“무리해서 먹을 건 없어요. 싫어하는 음식 정돈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그러나 청년은 억지로 씹은 딸기를 삼키고 불쾌한 듯 입을 막았다.
안색이 나빠 보였다. 꽤나 무리한 건 아닐까?
“저도 좋아합니다.”
분명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도저히 맛있는 걸 먹은 듯한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무, 무리하지 않아도…….”
어안이 벙벙해져 대답하자, 그는 간절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봤다.
“당신이 어떤 과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순간부터 저도 그 과일을 좋아하겠습니다. 방금 그러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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