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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의 축복

메데이아의 축복

(앨리스 노벨)

이보나 (지은이)
앨리스노블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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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의 축복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메데이아의 축복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547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5-10-30

책 소개

'독의 왕국'이라 불리는 콜키스. 독의 마녀, 메데이아를 배출한 콜키스에서는 체액으로 독을 파괴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체질이 드물게 태어난다. 이들의 달콤한 체액으로 파독을 일으킬 때 느끼는 감각이 성적 쾌감과 매우 비슷하기에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종장
후기

저자소개

이보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전자출판대상 장려상(로맨스 부문)’ 수상. 로맨스 소설, 순정만화, TL을 쓰고 그리는 일체형 글 & 그림쟁이. 머릿속 상상이 어떤 형태를 갖추고 세상에 탄생하는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출간작] 메데이아의 축복 그 남자, 처음, 로맨틱 카인의 흉터
펼치기

책속에서

탑의 밤은 깊다. 길게 늘어진 갈색 머리카락이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루비나는 침대의 진동 하나조차 조심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몸을 일으킨 침대에는 조각처럼 아름다운 청년이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 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방 안, 그의 은회색 머리카락은 신비한 빛을 발한다. 루비나는 잠시 자신의 처지조차 잊고 잠든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남자임에도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지금은 감고 있지만 언제나 선명한 빛을 발하는 회청색 눈동자도, 날카로운 콧날도, 갸름한 턱 선도.
‘……믿을 수 없어.’
지난 보름, 루비나를 억지로 납치해 와 탑에 가두고 마음껏 유린한 악당이라고는 믿기 힘든 외모였다. 루비나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연습한 대로 소리 나지 않게 최대한 빨리 옷을 걸쳤다. 달빛은 도기처럼 희고 뽀얀 그녀의 피부 곳곳에 남은 남자의 낙인을 드러나게 만들었다.
‘이제 끝이야.’
루비나는 몸에 남은 흔적을 노려보았다. 루비나 제라드에는 콜키스 왕국의 전 재상이었던 제라드에 공작이 쉰 가까운 나이에 얻은 귀한 딸이다. 그녀는 특수한 사정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엄중한 보호 아래 타인과 떨어져 살았다. 나이 든 유모와 단둘이 별장에서 지내는 조용한 생활이었지만 부족함은 없었다. 공작은 넘칠 만큼 많은 책과 진귀한 물건들을 딸에게 퍼부어 주었다.

-왜 또래 다른 영애들처럼 밖에 나가 어울리면 안 되는 거예요?
지금부터 11년 전 8살 무렵, 루비나는 공작인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아버지인 제라드에 공작은 한순간 표정을 흐리더니 차분히 대답해 주었다.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왜 저를 보호하는 거죠?
-네가 축복을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뒤 루비나는 자신의 특수한 체질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15살 무렵,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 제 능력을 감춰야 하죠? 축복이라면 여러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잖아요.
-아가야, 모든 이들이 그 축복을 탐내고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여러 사람을 구할 수는 있어도 정작 축복을 타고난 존재가 불행하다면 그건 저주밖에 되지 않아.

눈이 가려진 채, 낯선 곳으로 끌려와 갇힌 동안 루비나는 저주라 말한 아버지의 씁쓸한 얼굴을 몇 번이나 떠올렸다. 그렇다고 저주에 인생을 발목 잡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겨우 정신을 수습한 루비나는 어떻게든 도망칠 방법을 생각했다.
낮 동안은 나이 든 시녀 한 명이 루비나의 시중을 들어 주며 감시했다. 그리고 밤에는 남자가 찾아왔다. 루비나를 납치한 남자. 그는 자신의 이름이 ‘리스워드’라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휴우.”
옷을 다 입은 루비나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다시 조심스레 침대를 살폈다. 리스워드는 여전히 깊게 잠들어 있었다. 루비나는 조심스럽게 리스워드가 옷을 벗어 둔 의자로 다가갔다. 소리가 나지 않게 손을 뻗어 더듬자 금속성의 물체가 잡혔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분명 열쇠 뭉치였다. 루비나는 놓칠 새라 열쇠 뭉치를 손에 꽉 쥐고 방문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문제없어.’
문이 열리고, 탑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자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계단을 내려갔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벽을 짚고 감각에 의지해야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대강 탑의 높이는 계산했지만 생각보다 계단이 많다. 기분 탓인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이었다. 하나, 둘, 셋.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자 루비나의 입에서 작게 탄성이 흘렀다. 문이 바로 앞에 있다. 그리고 이 문만 열면 나갈 수 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열쇠 뭉치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어느 열쇠지?’
뭉치의 열쇠는 10개 정도다.
어둠 속에서 대강 봐서인지 모양이 하나같이 비슷하다. 어떤 열쇠인지는 미리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열쇠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조차 숨겨야 했으니까. 루비나는 한숨을 쉬며 열쇠를 하나하나 열쇠 구멍에 넣고 돌려 본다. 맞지 않는다, 맞지 않는다, 맞지 않는다!
‘아니야, 이럴 리 없어!’
10개의 열쇠는 어느 것도 맞지 않았다. 찰그랑, 소리를 내며 손에서 열쇠 뭉치가 미끄러졌다. 루비나는 다급하게 문을 흔들었다. 굳게 잠긴 문은 덜컹대는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찾는 것이 없는 모양이지?”
등 뒤에서 울린 스산한 목소리에 루비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녀는 뻣뻣하게 몸을 돌렸다.
“어…… 째서…….”
깊이 잠들었다고 생각한 리스워드가 시트를 가운처럼 걸치고 서 있었다. 어둠 속임에도 그의 회청색 눈동자가 발하는 위협적인 빛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 잠든 척하고 밤마다 움직이기에 무슨 짓을 꾸미나 했더니.”
루비나는 다가서는 리스워드를 피해 한 걸음 물러섰지만 등이 곧 문에 닿았다. 도망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꽤 깜찍한 짓을 하는군.”
순간, 저항할 사이도 없이 루비나의 시야가 반전했다. 남자치고는 마른 체격임에도 리스워드는 그녀를 아주 가볍게 짊어졌다. 루비나는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야 짐짝처럼 그에게 들린 상태임을 깨달았다. 그녀가 발버둥을 쳐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놔요! 놔달라고! 싫단 말이야!”
조용한 밤의 탑에 울부짖는 여자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는 루비나가 힘들게 내려온 계단을 다시 성큼성큼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딘지 들뜬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넘치는 기운, 아껴 두는 것이 좋을 거야. 벌을 받아야 하니까.”
소름이 끼쳤다. 주위가 절망으로 검게 물들었다. 어둠의 농도가 한층 짙어진 느낌이었다. 문이 멀어진다. 멀어지는 문을 보지 않으려고 루비나는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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