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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6060358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10-13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정신병리를 배운다!
프롤로그_ DSM 진단체계
Part 1 영화 속 신경발달장애
정신지체의 두 얼굴
<7번방의 선물> <아이 엠 샘> <살인의 추억> <갑동이>
자폐에 대한 환상
<말아톤> <레인 맨> <굿 닥터>
말하기 어려워 힘든 고통, 언어장애
<맨발의 기봉이> <킹스 스피치>
Part 2 영화 속 정신분열장애
정신분열은 아름답지 않다
<뷰티풀 마인드>
망상과 현실 사이
<지구를 지켜라> <바닐라 스카이> <트루먼 쇼>
Part 3 영화 속 우울.양극성장애
우울의 향기
<어바웃 어 보이> <여인의 향기> <디 아워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양극성장애
<미스터 존스>
Part 4 영화 속 불안장애
죽음의 공포만큼 두려운 공황장애
<카피캣>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는 사회공포증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코요테 어글리>
Part 5 영화 속 강박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와 강박인격은 다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플랜맨>
지옥으로부터의 탈출 후 남겨진 고통,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소원> <7월 4일생>
Part 6 영화 속 해리성장애
‘나는 누구죠?’, 해리성 기억상실
<본 아이덴티티> <롱 키스 굿나잇>
해리성 정체감 장애
<아이덴티티> <프라이멀 피어>
Part 7 영화 속 성적장애와 변태성욕
성정체감 장애, 반대 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소년은 울지 않는다> <크라잉 게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정신병리, 소아기호증
<로리타> <소원> <은교> <들개들>
인류의 오래된 고질병, 관음증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트루먼 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썸머타임>
Part 8 영화 속 물질관련장애
알코올중독과 이별하려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약 없이 살 수 있을까, 약물중독
<연인> <트레인스포팅>
Part 9 영화 속 신경인지장애
과거로 퇴행하다, 치매
<깡철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기억을 의심하다, 기억상실장애
<메멘토>
Part 10 영화 속 인격장애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편집증
<적과의 동침> <미져리> <컨스피러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다, 반사회성
<악마를 보았다>
치명적 매력의 비밀, 경계성
<베티 블루> <위험한 정사>
관심을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연극성
<시카고>
스스로를 가두다, 회피성
<파인딩 포레스터>
난 모든 걸 계획한다, 강박성
<플랜맨>
주
『영화 속 심리학』 저자와의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화 속의 용구는 딸을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과 다름없다. 물론 정신지체인이 모성애나 부성애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폐성장애와는 달리 상호작용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정서성이 있다. 흔히 인지적으로 부족하니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들과는 어느 정도 정서적 교감이 가능하고, 그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때로는 이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추상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 자조능력 등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집행하는 상위기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정신지체인도 자식을 낳아서 기를 수는 있지만, 자녀의 미묘한 감정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반응해주지는 못한다. 또한 아이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결국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자녀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자녀와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자폐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반향어는 타인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반향어의 예로 “초원이는 달리는 거 좋아, 싫어?” 하면 뒷말만 따라서 “싫어?”라고 대답한다. “싫어?”라고 물어보면 무미건조하게 “싫어.”라고 답한다. 이때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다시 말을 바꾸어 “싫어, 좋아?”라고 물어보면 금세 “좋아?”라고 답한다. 이는 초원이가 좋고 싫음을 구분했다거나 질문의 의미를 파악했다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서 따라 한 것에 불과하다. 지연된 반향어는 그나마 진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가 그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 한 광고에서 유명 탤런트가 오렌지를 입으로 한입 베어 물으며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필자가 치료하고 있던 한 아이에게 시원한 음료를 준 적이 있다. 아이가 음료를 마시면서 광고와 똑같은 표정과 억양으로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는 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이렇게 지연된 반향어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초원이도 상황에 맞게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라고 말한 것인데, 자신의 언어로 체화해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색하고 당황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환각hallucination은 감각은 정상이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 존재하는 것을 오인하는 착각과는 다르다. 환각은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신분열증에서는 환청이 가장 흔하다(<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는 주로 환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 론 하워드는 영화가 시각적인 매체를 사용한다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환청은 보통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특히 경멸하거나 위협하는 목소리로 경험된다. 특정 형태의 환청(둘 또는 그 이상이 대화하거나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계속적으로 간섭하는 목소리)은 정신분열증의 필수 증상이다. 음성증상들에는 정서적 둔마, 무논리증, 무욕증이 있고, 그 중 정서적 둔마가 가장 흔하다. 시선 맞춤과 신체언어의 부족을 동반하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분열증이 오래 지속되면 얼굴 표정이 거의 없다. 가끔 웃거나 상기되기도 하지만, 맥락에 관계없이 갑자기 웃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정서 표현이 명백히 감소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