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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787575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3-03
책 소개
목차
1. 송무백열(松茂栢悅) 화악산
2. 불국에서 온 천축산
3. 하늘의 면류관 천관산
4. 그 시절의 물결 사량도 지리산
5. 영산약수(靈山藥水) 재약산과 능동산
6. 구름 위에 솟은 운악산
7. 가조 분지(盆地)의 산들, 우두산·비계산·미녀봉···
8. 진리를 따라 걷는 영축산
9. 신령의 산 신불산과 간월산
10. 강물에 잠긴 구름 백운산
11. 골리수(骨利水)의 고향 백운산
12. 흰 양의 전설 백양사 백암산
13. 무릉도원 백덕산
14. 남편을 원망한 방등산가(方等山歌) 방장산
15. 변화무쌍 안개구름 민주지산
16. 무협지의 협곡 덕항산
17. 수타 계곡 공작산
18. 거문도, 바람의 식물과 이야기들
19. 영남 알프스의 맏이 가지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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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구 대부분이 자연으로 있었지만 불과 1세기 만에 77%가 사라지고 그나마 남은 부분도 위기에 처해 있다. 탐욕적인 인간의 활동으로 미래를 착취하며 ‘기후 되먹임’을 가속화시켰다. 바다와 삼림파괴, 가학적 사육, 비료와 농약 살포 등으로 생태계는 균형을 잃었고 홍수·가뭄·산불·태풍·폭설 등 극단적 재난이 일상화됐다.
망가진 야생을 되돌려 놓지 않으면 100년 안에 5도 이상 상승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다. 황산 비가 내리고 250도를 오르내리는 이웃 행성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 창궐하는 코로나 사태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야생 공간의 파괴로 살 곳을 빼앗긴 동물들이 인간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도 같이 몰려오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의 전조다.
자연의 주인이라는 착각과 오만의 결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착취해 얻은 풍요의 역습이 시작된 것. ‘지구에겐 면도날만큼 얇은 시간만 남았다.’는 경고는 그나마 절망속의 빛이다. 날마다 베어내고 파헤치고 흙과 원수가 된 사람들은 아스팔트·시멘트로 땅의 숨통을 다 막아 놨다. 이웃 간 석상(石像) 경쟁으로 숲이 사라져 원시부족으로 퇴행된 이스터 섬 교훈을 외면하고 있다.
오죽하면 인류가 사라져야 지구가 산다고 하는가? 자연을 보듬어 의인화(擬人化)시키고 인간에 의해 은둔과 멸종사이를 오가는 이 땅의 생명체들과 같이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산길을 자주 걸으면 영혼이 맑아진다. 우리들의 생각을 바꿔 망가지고 상처받은 자연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등산의 즐거움은 산의 정기에서 비롯된다. 그 즐거움에 머물지 않고 심신의 치유와 본성까지 정화시킨다. 그래서 ‘산은 약과 같아 몸을 가볍게 한다(名山如藥可輕身)’고 했다. 한국유산기 『그리운 산 나그네길』, 『흘러온 산 숨쉬는 산』에 이어 세 번째 『바람의 산 구름의 산』을 펴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