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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786837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8-12-17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한국 유산기 그리운 산 나그네 길 ● 8
1. 내포의 정기 가야산 10
남연군묘, 오페르트 도굴사건, 내포, 손석우묘, 개암나무, 상여, 윤봉길
2. 극락정토로 가는 배 관룡산·화왕산 24
옥천사 터 신돈, 장승, 솟대, 관룡사, 전통지붕, 용선대, 산천비보, 화왕산, 억새, 배바위, 득성지비, 척경비, 산신령과 산신각, 만다라 꽃, 남명 조식
3. 못다 이룬 도읍지 계룡산 42
남매탑, 십승지, 갑사, 영규대사, 사람주나무, 신도안, 신털이봉 전설, 동학사, 창호
4. 두타산에서 느끼는 고진감래 58
묵호, 양사언, 삼화사, 물색, 쉰움산, 시멘트산업, 박달나무, 두타행, 삼척, 마가목, 벽계수
5. 산고수장 덕유산 76
수승대, 서숙, 구황작물, 산고수장, 산오이풀, 구상나무, 생물주권, 설중단비, 구천동 격전지, 남부군, 무주, 백련사, 오수자굴, 구천동 칡, 질경이풀과 환향녀, 협죽도, 참회나무, 사스래나무, 영각사산, 돌배
6. 울음소리 들리는 명성산 102
산정호수, 미다스왕과 마타리꽃, 궁예와 도읍지 철원, 광대싸리, 자인사
7. 자유와 풍류의 상징 무등산 112
엉겅퀴, 산딸나무, 고광나무, 선돌, 서석대, 충장공 김덕령, 백당나무, 광주학생운동, 소쇄원
8. 서산낙조의 명승지 변산 126
모감주나무, 꽝꽝나무, 이화우, 부안삼절, 월명암, 꾸지뽕, 나도밤나무, 내소사, 변산팔경, 변산의 유래, 참나무 은인 다람쥐
9. 날아가지 않은 봉황 비봉산 140
버들개지, 산줄기 구분, 봉황을 잡아둔 땅이름, 오동나무, 금오탁시, 영남유학, 사육신
10. 정승이 나오는 삼정산 150
돌장승, 실상사, 자작나무, 칠암자, 도마마을과 접경지, 겨울 나그네 연가
11. 성스런 나무들의 터 성인봉 160
향나무, 장철수 대장, 너도밤나무, 정로환, 말오줌대, 명이나물, 성인봉전설, 대풍감, 호박엿
12. 원효와 요석공주 소요산 174
동두천, 소요학파, 말발도리·매화말발도리, 참나무시들음병, 파계승, 원효와 요석공주
13. 봄내 고을의 봉우리 오봉산, 삼악산 184
소양호, 골풀, 청평사 회전문, 소양강처녀와 동백, 멸가치, 참죽나무, 흥국사 궁예, 맥국
14. 구름 머문 월출산 194
무화과, 영암아리랑, 박주가리와 왕나비, 신라 도선국사, 도갑사, 왕인박사
15. 비밀의 경치 응봉산 206
굴참나무코르크, 원자력발전소, 응봉산 유래, 매의 종류, 창해삼국, 피톤치드,편백나무, 덕구온천, 연리지, 덕풍계곡, 일제의 목재수탈, 높새바람
16. 어머니의 치맛자락 지리산 226
화엄사, 노고단, 피아골, 접골목, 제석봉 고사목, 신경준 산경표, 청학동, 지리산 일출
17. 문경새재, 둘러앉은 주흘산 250
새재, 산불됴심 표석, 여궁폭포와 선녀탕, 벌목과 연기, 신갈·갈참나무, 북쪽을 바라보는 목련, 하늘재, 문희경서, 주흘산 유래
18. 임을 그리는 치술령 260
망부석, 박제상, 벌지지, 은을암, 국수봉, 두더지, 벚나무와 산벚나무, 파랑새 이야기
19. 강물에 흐르는 태화산 270
고씨굴, 외씨버선길, 부엉이방귀나무, 태화산성, 귀룽나무. 닥나무, 단양과 복자기나무
참고문헌 ● 282
찾아보기 ● 284
저자소개
책속에서
계룡산 등산 구간 중 제일 오래 걸리는 곳이 동학사에서 은선폭포, 관음봉, 자연성릉과 삼불봉, 신선봉, 장군봉, 박정자 삼거리를 거치는 구간인데 8~10시간 정도 걸린다. 밀양 박씨가 심은 정자나무가 있어 박정자 삼거리다. 이 절은 마곡사(麻谷寺)의 말사로 계룡산 동쪽 계곡에 학이 깃들었다 해서 동학사라 고 하였다. 최초의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알려진 동학 강원(講院)은 원래 금강산 유점사에 있던 것을 고종(1864년)때 옮겨왔다. 신라 성덕왕(724년)시절 상원조사가 암자를 지었던 곳에 청량사(淸凉寺)라 하였고, 고려 때 도선국사가 중창, 박제상의 초혼제(招魂祭)를 지내면서 동학사로 바뀌었으며, 길재·정몽주·단종·김종서·사육신 등 여러 충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한다.
백련사에 이르는 굽이진 계곡 일대를 구천동(九千洞)이라 하는데 흐르는 계곡물은 부딪히고 미끄러지면서 폭포가 되고, 기이한 바위들이 구천 개 널려서 구천동, 구천 개의 절집이 있었다 해서, 절이 많아 구천 명이 다녀갔다고, 구·천씨가 살았다고 구천동……. 어쨌든 유래가 하도 많은 것은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구천동은 산골의 대명사다. 덕유산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북동쪽으로 금강 상류 무주구천동을 만들고, 서쪽은 칠연(七蓮)·용추(龍湫)폭포를 거쳐 안성분지로 흘러 금강지류를 만든다. 남동쪽은 거창 위천(渭川), 황강(黃江)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양산보는 스승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화순 능주에서 사약을 받자 고향에 은둔, 소쇄원을 짓는다. 주거 기능을 갖춘 별서5)로 대숲의 바람, 새소리, 빛과 그늘, 달, 술, 시, 노래 등 문학적 요소들이 가득한 곳이었으니 송순, 정철, 송시열, 기대승 등이 드나들었다. 소쇄원은 소강이라는 뜻도 있지만, 물이 맑고 깊은 소(瀟), 사슴이 이슬 맞아 씻은 듯 깨끗한 쇄(灑), 원림(園)이 아니던가? 나는 이곳에 올 때마다, 자연을 들인 우리의 전통과 사람의 공교로움을 섞은 것으로 이해한다. 경상도 정자는 계곡과 문중에, 호남지역은 대체로 원림에 많이 지었다.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이 정원라면 원림은 야트막한 산과 숲을 그대로 배치한 형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