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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86245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0-03-1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청년 위기에 직면한 20대에게 용기를
소개의 글 20대, 환상이 깨지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거짓말1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멋진 집을 갖게 될 거야
낡은 원룸에 보내는 편지
여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지나간 20대를 여행하다
해고당해도 옷은 남는다
영혼과 맞바꾼 아파트
거짓말2 원하는 것은 모두 갖게 될 거야
신용카드와의 이별은 정말 어려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현실을 가르쳐주는 학원, 어디 없나요?
플랜B를 준비하라
거짓말3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알게 될 거야
오만과 편견
잘못된 사랑
28세는 제2의 18세다
좋아, 좋아, 좋아
너 지금 행복하니?
거짓말4 뜨거운 로맨스, 진한 우정, 환상적인 결혼 모두 이루어질 거야
계획대로 되는 인생은 없다
당신하고 안 잘래요
20대에도 친구는 그립다
이성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당신 정말 싫어, 그러니까 우리 친구하자!
퍼시픽 비치 카페의 추억
내 인생의 미스터 빅
매듭을 짓지 않아도 괜찮아
거짓말5 인생에 대한 확신을 갖고 행복을 찾을 거야
부탁인데 영어로 말 좀 해줘요
거의 갈 뻔한 길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그리워하다
정착을 꿈꾸는 29세의 유목민
리뷰
책속에서
아파트 5호야, 만약 나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구슬이 있었다면 너와 함께 보낸 시간을 좀 더 즐겼을지도 몰라. 내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안정적인 직장도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너와 함께하는 동안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좀 더 느긋하게 살았을 거야. 하지만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았다면 지금 이런 삶을 얻지 못했을지도 몰라. 왜냐하면 지금 내가 사는 이 삶은 너와 함께한 괴로운 시간이 없었다면 결코 찾아오지 않았을 테니까. 좁디좁은 네 거실에서 혼자 신세 한탄을 하고, 네 침실에서 단짝 친구들과 떠들어대던 힘든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됐어.
- 낡은 원룸에 보내는 편지
나는 카드 세 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 그래서 실제로 엄청난 카드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새해가 될 때마다 카드빚을 모두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끝까지 지키지 못한 다른 수많은 새해 결심들과 마찬가지였다. 신용카드 세 개 중 하나의 빚을 청산하자고 마음먹은 다음 처음 두 달 정도는 카드 하나의 부채액을 0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그 카드의 빚을 갚느라 나머지 카드들의 부채액이 확 늘어났다. 마치 봄 대청소를 할 때처럼. 나는 해마다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더 큰 먼지가 튀어나온다. 그럴 때마다 내가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이쪽에 있는 먼지를 다른 쪽으로 옮기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신용카드와의 이별은 정말 어려워
20대 초는 이미지에 목숨을 거는 시기다. 또래에게 잘 보이고 그들 속에 속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똑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야 하는데, 그럴 때 미칠 듯한 불안감이나 자신감 부족, 괴로움, 분노 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히 나를 마음에 품은 크러스티가 괘씸했지만 어쩌면 그 사람이 내 참모습을 본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겉치레에도 불구하고 내 속에 감춰진 참모습, 늙고 못생긴 두꺼비하고나 어울릴 만한 추하고 어리석은 내 참모습을.
그래도 그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뻔뻔함 덕분이었다. 늙은 두꺼비도 나를 밟아 뭉갤 수 없었다. 아직은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 헉헉대며 갚아야 할 주택 담보 대출금도 없고, 나이 들어 힘이 빠진다고 걱정할 일도 없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던 금세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 오만과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