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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900806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0-07-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식채널e의 시작
화면인가 지식인가 19
단 한 문장 24
메시지를 담은 지식 31
<지식채널e>, 인터넷을 타다 35
타이틀 화면 39
배경음악의 역사 42
상상 그 이상의 편집 53
외우는 지식에서 깨닫는 지식으로 58
실험정신상 수상 61
*지식채널e에 관한 13문 13답 65
지식채널e의 발전
시의성이라는 숙제 79
대중성과 보편성의 위력 84
휴머니즘 91
분노에서 문제의식으로 101
다양성의 강화 105
소재에서 아이템으로 116
society 카테고리의 발전 122
선한 욕망에 대한 믿음 143
전달자로서의 제작진 147
*프로그램 제작 tip 152
지식채널e의 진화
잘못된 지식 165
모든 지식에 대한 의심 170
프레임을 의식하기 175
제3의 프레임 178
다큐에서 논픽션으로 184
<거대 우주선 시대>의 탄생 193
*만들지 못한 e야기 204
에필로그 23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식채널e>의 타이틀 첫 화면은 치지직거리는 상태로 정규방송이 끝나고 정파가 된 모습이다. 그러고 나서 블랙이 되고 그 다음 ‘지식채널e’ 글자가 뜬다. 이렇게 타이틀을 만든 것은 단순히 그래픽을 새롭게 보여주려는 의도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의미를 담으려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정파가 된 화면은 티브이가 꺼졌다는 것, 즉 기존 프로그램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또는 티브이를 끈 의미로 볼 수도 있겠다. (…) 정규방송과는 완전히 다른, 또는 정규방송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39쪽,「타이틀 화면」에서
이후 나를 포함한 제작진은 이러한 감성적 특징을 ‘보편성’이라고 부르며, <지식채널e>의 방향으로 삼았다. 비록 내용은 다소 특별한 걸 추구하더라도 감성만큼은 보편성 안에 놓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박지성> 편 이후 만든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편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를 다룬 내용이었는데, 일본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는 할머님 한 분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분의 희로애락을 위주로 구성했다. 물론 이럴 경우 위안부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고, 비판의 날이 무뎌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간 것은 더 많은 시청자들이 할머니의 기구한 삶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88~89쪽,「대중성과 보편성의 위력」에서
링컨과 헬렌 켈러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신화는 대개 ‘일부의 사실’을 보여주고 ‘나머지 사실’은 가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신화를 드러내려면 나머지 일부의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 링컨의 전기를 보는 것만으로는 신화에 가려진 사실이 있는지 눈치 채기 어렵다. 전기에서는 논리적 모순이 발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록 일부이긴 하나 분명 ‘사실’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으로 비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의심과 자료 조사라는 ‘노동’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172~173쪽, 「모든 지식에 대한 의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