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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540002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한국사회가 벼려야 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여정-<기획회의> 편집위원회
1장. 나는 항상 배고프다
소비사회_소비의 식민지에 저항하라-장석주
자기절제사회_유혹과잉 시대의 자기절제는 개인의 몫이 아니다-문소영
낭비사회_우리 삶이 지포라이터 같았으면 좋겠다-정윤수
잉여사회_이 시대의 잉여는 진정한 잉여가 아니다-노정태
하류사회_임계점이 낳은 청춘들의 좌절-한기호
탈학교사회_탈학교로 가속화하는 학교 변화-김종락
허기사회_서로 어깨를 겯고 광장으로 나가자-장동석
2장.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위험사회_새로운 근대로 가는 길-한승동
분노사회_들끓는 분노를 차분한 의지로-김찬호
감시사회_역감시사회-김진혁
과로사회_일을 줄일 수 없는 사회-변정수
탈감정사회_탈감정은 무감정이 아니라 유사감정이다-정희진
피로사회_신자유주의 속 지배받는 또 다른 주체-강양구
투명사회_한국사회, 어디까지 투명해봤니-김종목
탈신뢰사회_믿음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채진원
3장. 괴물들이 사는 나라
승자독식사회_1등만 기억하는 세상-손석춘
격차사회_두 개의 숫자가 말하는 한국사회-이원재
부품사회_실업자 300만, 혼자만 잘 살믄 뭔 재민겨?-정운현
주거신분사회_집으로 신분이 결정 나는 사회-제윤경
팔꿈치사회_적법한 반칙을 깨뜨리자-김경집
영어계급사회_영어 불평등을 통해 평등한 사회 상상하기-문강형준
절벽사회_죽임의 사회에서 상생의 사회로-이원석
제로섬사회_제로섬의 굴레에서 벗어나 따뜻한 경제를-이필상
4장. 어느 날 차단되었습니다
분열사회_한국의 분열사회는 어떻게 진전되었는가-홍기빈
네트워크사회_웹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유토피아일까-박권일
단속사회_자본, 정치 그리고 소통-김민웅
루머사회_괴담의 근절은 억압이 아니라 소통이다-김용민
무연사회_고독사와의 결별을 꿈꾸며-전영수
싱글사회_‘나 혼자 산다’가 당연한 세상-김용섭
신 없는 사회_종교과잉 시대, 우리는 신 없는 사회에서 살 것인가-신상목
맺음말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정수복
부록 그 밖의 사회들- 이원석
필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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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에게 욕구의 충족, 자기만족과 행복을 주겠다는 소비사회의 약속은 항상 지체되거나 유예된다. 하지만 소비 주체들은 여전히 소비를 안락과 행복을 얻는 수단으로 여기며 소비 활동을 통해 긴장을 해소한다. 그렇다면 소비의 진짜 본질은 무엇일까. 소비의 최종 결과는 상품과 서비스의 균질화다. 그 균질화의 구체적 국면이 똥과 쓰레기다. 먹은 것은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똥으로 균질화되고, 사서 쓴 물건들은 결국은 쓰레기로 균질화되는 것이다.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고 충동질하던 소비에의 욕망은 균질화의 국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되고 ‘소멸’된다.
-장석주,「소비사회―소비의 식민지에 저항하라」
서너 개는 정상 작동했고 나머지는 불도 켜지지 않았으나 그래도 사왔다. 작업실에 와서 간단히 소제를 하고 라이터돌을 갈고, 어떤 것은 심지도 새로 갈아 끼우고, 마침내 불을 당겨보니 모든 지포가 다 켜졌다. 마치 내가 망가진 한 세계를 다 일으킨 듯했다.
순간 나는 이 세계가 지포라이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고 튼튼한 지포. 오래되어 이미지가 벗겨졌지만 그것이 오히려 근사해 보이는 지포. 길바닥에 떨어뜨려 흠집이 나도 보란듯이 불길을 일으키는 지포.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심지도 갈고 돌도 교체하고 간단히 소제하면 어김없이 켜지는 지포.
- 정윤수, 「낭비사회―우리 삶이 지포라이터 같았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2002년 월드컵의 열광 이후 처음으로 광범위한 정서적 유대가 창출된 것이다. 2002년이 희열의 축제였다면, 이번에는 비통함의 제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슬픔과 미안함과 분노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 깊이 연결되었다. 그러나 감정은 휘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이 자칫 카타르시스로 끝날 수도 있다. 불의에 대한 공분은 소중한 계기이고 동력이다. 그것은 냉철한 이성의 기획으로 승화되고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꾸준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들끓는 분노를 차분한 의지로 변환시켜야 한다.
- 김찬호, 「분노사회―들끓는 분노를 차분한 의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