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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901162
· 쪽수 : 88쪽
책 소개
목차
처음 본 날
속눈썹
그 꽃집
눈물
우화등선(羽化登仙)
10월
연애
한낮의 꿈
강화
꽃
빈말
색실
절정
산당화
바람이 하는 말
달
나
가뭄
아내의 꿈
입맞춤
큰일
헬리콥터
그 길
풍경
배반
현기증
당신 생각
보름달
산과 물
허리
적막
입추
나를 잊지 말아요
그러면
나비
산새
가을 들녘
문득
남쪽
봄비
지금
세상의 끝
달 2
겨울 냉이꽃
허공
오동나무
그때
발 저림
발광
소식
지구
별일
꽃이 필 때
명자
파문
고백
가을 편지
통영의 밤
바람
꽃은 살구꽃
얼굴
오월
뒤안
감잎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 본 날 웃었지요. / 먼 데서 웃었지요. / 가만가만 웃었지요. /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 발밑에서 일었지요. /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 /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 오! / 봄이여! / 꽃구경 가다가 / 날 저물어 / 길 잃고 / 나는 / 너를 / 얻었네.
- 「처음 본 날」 전문
해 질 때 / 강화에 왔다. / 하루 종일 / 해를 따라다니며 / 그대가 그리웠다. / 해 지는 바다 위를 / 조용히 나는 / 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릴 때 / 내 발끝에 / 서해가 와 닿았다. / 젖은 대 등이 갠다. / 서해여! / 울고 웃는 인생, / 해 지는 / 강화에 와서 / 나는 울었다.
- 「강화」 전문
풀이 바람을 탄다. / 눈을 감는다. / 목이 마르다. / 바람은 지나갔다가 또 오고 / 지나갔다가 또 오고 / 사방에서 사방으로 불어온다. / 땅에 온몸을 부렸다가는 / 다시 일어서 몸서리친다. / 보아라! 끝이 타게 / 온몸이 흔들려야 / 살을 버리고 / 뼈를 버리고 / 피를 버리고 선다. / 빈 몸에 바람이 불고 / 다시 / 눈을 떠 / 너는 내 앞에 있구나. / 너는 얼마나 멀고 먼 곳에서 / 오는 것이냐. / 네 흰 손이 내게로 오는 / 그 멀고도 아득한 거리를 / 나는 몸을 끝까지 구부려 / 바람을 헤치고 / 나무 아래 숨어 네 손을 잡는다. / 바람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사랑은 순간이다. / 온몸이 흔들리면서도 / 내 눈은 너를 끝내 놓지 않는다.
- 「바람이 하는 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