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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2701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6-06-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처음의 맛
동침하는 부부_ 수저
이동하는 식탁_ 한식
묵힌 맛
어머님이거나 부처님_ 된장
달항아리의 얼룩_ 간장
떡볶이와 붉은 악마_ 고추장
살아 있는 맛
신성한, 너무나도 신성한_ 소
죽어서도 돈을 먹는 짐승_ 돼지
브리짓 바르도에게_ 개
그대, 날기를 영원히 포기했는가_ 닭
오랜 풍경의 맛
공자가 콧등을 찌푸린 까닭은?_ 김치
독 속에 은둔하는 자들_ 장아찌
어머니의 짠 젖_ 젓갈
물고기의 맛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다_ 명태
그 푸른 힘으로_ 고등어
칼과 입술_ 갈치
살구꽃 필 때 울면서 북상하다_ 조기
장소의 맛
경주에서 고래고기를 먹다
제주도의 맛
내가 대전에 가는 또 다른 이유
시간의 맛
섬진강의 봄
섬진강의 가을
봄밤에 찾아간 곳들
함께의 맛
황복 먹고 배꽃을 보다
그의 칼 솜씨
마시는 맛
그 뜨거움과 차가움에 대하여_ 소주와 맥주
그 탁함과 맑음에 대하여_ 막걸리와 청주
끝의 맛
생선회들
어머니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된장을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부처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불교 신잔가요?”
“그쪽은 어머니 신잡니까?”
“일체만물이 어머니 된장 맛에 깃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게 곧 부처님 아닌가요?”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얀 종지에 따라놓은 간장을 보면 그윽히 서럽다. 밥상 위에 흰 쌀밥과 간장 종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보면 더욱 매섭게 서글프다. 거기서 나는 미美를 발견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밥상에는 그 갓난아이가 방바닥을 기어다니며 가지고 놀던 숟가락이 함께 놓여 있다. 그때 아이의 여린 손에 쥐어져 있던 숟가락은 무얼 뜻하는 것이었을까. 혹시 어머니의 얼굴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