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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090770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어둠 뒤를 조심하라
이사
이토록 무거운 죽
이 아버지를 보라
빠져든다
옆방 남자 최철곤
휴게소 해후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
첫눈
증인
생일 편지
벚꽃 철야
스승의 밤
우리 어깨에 올라탄
분노 사회
천국의 가장자리
롱 패딩 장착기
아주 못생긴 바위 하나
봄밤, 추심
네 이웃의 불행
창작자의 길
황토에서 나온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할아버지의 기억법
모두 견디는 사람들
나를 뽑아줘
젖소의 운명
어떤 졸업식
자가 격리
눈감지 마라
고사리 한 봉지
교회는 어디로 가시나?
아직 살아 있다
어떤 경비원의 삶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일
메리 크리스마스
카 푸어의 마지막 밤
목걸이
누군가 머물렀던
사소한 작별
빈자리
누가 공평을 말하는가
실종 신고
그의 행적
작고 여린
스무 살 지방러
도로교통법 제154조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
말할 사람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거 알아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요!
진만의 목소리는 취기를 이길 수 없어 보였다.
나는 왜 늘 그런 벽 뒤에서만 살았을까? 정용은 가만히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바람보다 소리가 먼저 도착하는 방, 소리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지는 집, 벽을 만나면 더 커지는 소리들……. 진만과 함께 구한 광역시 반지하 자취방 역시 그랬다. 밤마다 웅웅웅 어디선가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옆방 남자의 코 고는 소리와 위층 사람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심지어는 누군가의 이 가는 소리까지. 소리는 어두워질수록 더 커졌고, 더 깊어졌다. 정용은 그게 다 가난한 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가운데가 텅텅 빈, 합판으로 세운 벽……. 그런 벽 뒤에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몸에서도 텅텅, 공기 울리는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토요일 밤이었지만,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찔한 허공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직업이었겠지만,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겐 어떤 위로가 되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