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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송상 (지은이)
  |  
현대시
2020-01-15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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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책 정보

· 제목 :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611
· 쪽수 : 128쪽

책 소개

현대시 시인선 218권. 말을 잇는 사슬의 좌표를 결정한다. 송상 시인이 내딛고 선 ‘언어-풍경’은 시인의 내면에서 촉발되고, 세계로 투사되며, 다시 시인의 내륙으로 스며든다. 각각의 모든 단계에서 시인과 세계는 ‘대칭’되는데, 물론 ‘언어’라는 직관적 바라봄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이 매개된다. 이러한 이유로, 시인의 언어-풍경은 ‘지금-여기’라는 현실을 철저하게 받아들인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말의 사슬 ————— 10
능동자能動者 ————— 12
시시포스 ————— 14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 16
정전 ————— 18
벚꽃 하르르 ————— 19
파문波文 ————— 20
불면 ————— 21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22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24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26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28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30
이별을 떠나보내는 한 방식 ————— 31
노래 ————— 32

제2부

비 ————— 34
2018.3.18. 200mm 봄비에 투신한 꽃 ————— 36
환생 ————— 38
가로등은 마음의 무게를 잰다 ————— 40
라면과 빗방울 ————— 42
장마 ————— 44
세월 ————— 45
23:59:57과 24:00:00 사이 ————— 46
뫼비우스 띠 ————— 48
카메라 옵스큐라 ————— 49
회전문 ————— 50
불면 ————— 52
반죽 ————— 54
척하다 ————— 56
변증법 ————— 57

제3부

목련나무 아래서 ————— 60
사과 ————— 62
달맞이꽃 ————— 63
여린 꽃눈이 상처 입던 날 ————— 64
곶자왈 ————— 66
승강기 ————— 68
어제의 오늘이 ————— 70
단풍놀이 ————— 72
천식 ————— 73
먼지론 ————— 74
다이어리 ————— 75
거울 속 나에게 ————— 76
반추 ————— 78
벚꽃 하르르 ————— 79
저수지 ————— 80

제4부

양면 ————— 84
염낭거미 ————— 86
검버섯 ————— 87
풍경 ————— 88
건미역 ————— 89
방선문은 망각의 손금을 내고 있다 ————— 90
This stop is 양지공원 ————— 92
노란 리본 ————— 94
한란寒蘭 ————— 95
애기무덤 ————— 96
하루살이 꽃 ————— 98
노란 리본 ————— 100
들불축제 ————— 101
팽나무 ————— 102
울림 ————— 104

▨ 송상의 시세계 | 박성현 ————— 105

저자소개

송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리 출생. 1997년 『문학21』로 등단. 시집 『애벌레는 날마다 탈출을 꿈꾼다』 『등기되지 않은』.
펼치기

책속에서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발에게서 구두를 벗겨요. 오물과 상처의 평생을 바치고 얻은 건 한쪽 면만 유난히 닳은 발. 그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네요. 버릴까 수선할까. 걸음마다 갈등이 엄습해요.

선택을 못 한다는 건
할 일이 없든가, 말을 잃든가
결계지 속에선 말이 필요 없지만
나의 내밀한 속
내가 모르는 범종소리를 꺼낼 수 있으면 해요

새도 공중에서 길을 잃듯, 얽힐 대로 얽힌 비릿한 내 말들. 이념이나 종교의 덫에 걸린 사람처럼 휘둘리는 내 말들. 누군가 이미 만든 말을 타고 달리는 내 말들. 모두 종이 집에 쑤셔놓고 가벼운 다비식을 올려요. 그리고 통과의례처럼 바람에 손 흔들며 장례를 지내요.

바람이 날려 보낸 말들 중
아기가 처음으로 터놓은 옹알이처럼
새로이 중심이 생긴 말의 조각을 모아
무너진 생애를 기우는 상상을 해요


팽나무


뱉어낸 말마다 죄악이라서
입술을 꿰맨다
춘사월이어서
벚꽃은 하르르 눈부시고

희망에서 절망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파도타기에 빠진 사람들 틈으로
겨울 해풍에 밀려온 혼백들
죽창에 찔린 채
동구洞口 쪽 못갖춘마디에서
거꾸로 매달려 겨운 숨 쉴 때

새가 노래하고 떠난 허공은
녹슨 과거일 뿐이지만
죽지 못해 붙박인 나에게는
들판과 바다를 잊지 못해
부르고 싶은 무자년 검은 음계

묵언을 속울음의 결정이라 위무하며
한모살 깊숙이 가슴을 묻고
혀를 차곡차곡 포갠다
춘사월이어서


환생


배경음악이 찻잔인 카페
비가 내린다. 창밖 구두 속으로
생각의 관절이 삐걱거린다
빗방울과 구두의 환유 거리는 얼마일까
속도와 시간의 더께만큼
걸어왔던 기억의 멱을 끌어온다

미안하다. 구두여
레테 강가의 망각처럼
걸어온 네 생애가 빗물에 잠겨
순식간에 발걸음이 멈춰지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의 음계를 타고 온 거리를
부러진 비극배우처럼
슬픔을 슬픔으로 덮어왔음을

그러나 구두여
속도의 주술을 믿는 사람들은 모르지
투신하는 빗방울을 삼키면서
아궁이 장작을 패고 있을
구두 한 짝의 미세한 흔들림을
환지통을 물어뜯고
금방이라도
미력微力을 길어 내디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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