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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나비처럼

모나크 나비처럼

한영채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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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나비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모나크 나비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89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7-12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53권. 한영채 시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하지만 안정적인 깊이와 문양들을 지닌다. 작품마다 고유의 무늬들이 정교하고도 노련하게 새겨져 있다. 작품 하나 하나가 저마다의 빛깔과 문양을 지니고서 나비의 날갯짓으로 안정감 있게 펄럭인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고양이 도서관 ————— 10
고흐가 왔다 ————— 12
모과 ————— 14
팬지 ————— 15
쉬쉬 ————— 16
길이 필요하다 ————— 18
구름 연밭 ————— 20
가상의 것들 ————— 22
감천마을 ————— 23
예닐곱 살이 돌아왔다 ————— 24
로드킬 ————— 26
목련 ————— 27
황금동 언니 ————— 28

제2부

피에르 로티 언덕 ————— 30
회색 아이 ————— 31
파묵칼레의 아침 ————— 32
벌의 대화법 ————— 34
데린쿠유의 비밀 ————— 36
백야의 시간 ————— 37
기타는 그의 말이다 ————— 38
치과에서 ————— 40
끈 ————— 42
밥 ————— 44
모서리의 말 ————— 46
순대의 말 2 ————— 48
입동 무렵 ————— 49
지금 슬픔을 자랑할 때 ————— 50
연극배우 ————— 52
모나크 나비처럼 ————— 54

제3부

이제 다 울었어요? ————— 58
버무리다 ————— 60
관란(觀瀾) ————— 62
운흥사지 종탑 ————— 64
모네가 보이는 다리 ————— 65
그녀 손바닥은 주황 ————— 66
천마도를 보며 ————— 68
그림자 왕릉에 서다 ————— 69
그림자 왕릉에 서다 ————— 70
헛기침 ————— 72
발뺌하는 봄 ————— 74
숨바꼭질 ————— 76
심층수 ————— 78
소금쟁이 합창 ————— 79
솔 상황버섯 ————— 80
모기향 ————— 82

제4부

빛 ————— 86
통도사 자장 梅 ————— 88
파랑 ————— 89
신기한 달력 ————— 90
토끼와 아이 ————— 92
고개 넘은 소금 ————— 94
너머 벽 ————— 96
서책을 펴다 ————— 98
마법의 콩 ————— 100
새들의 무덤 ————— 102
반구대 암각화 ————— 104
틈 ————— 106
기침 보존법칙 ————— 108

▨ 한영채의 시세계 | 김효은 ————— 109

저자소개

한영채 (지은이)    정보 더보기
ㆍ경주 생 ㆍ2006년 《문학예술》 시부문 신인상 ㆍ2015년 《울산문학》 11회 올해의 작품상 ㆍ2016년 세종나눔 문학도서 선정 ㆍ시집 『모량시편』 『신화마을』 『골목 안 문장들』 ㆍ국제펜본부 울산지회, 울산문인협회 회원 ㆍ시작나무 동인, 봄시 동인 ㆍ2016년, 2021년 울산문화재단창작기금 수혜 ㆍ2020년 캘리그래피 추천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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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나크 나비처럼

호랑 무늬 나비 한 마리
손바닥에 올랐다
기죽지 않는 날개로 살아야 하는데
바람에 푸득 거린다

검은건반 위에 앉은 그녀
손가락 다섯이 둘 되어 건반 위에 논다
한 번 오지게 피고 싶지만
웅크린 채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오른쪽 날개가 기우뚱
바람에 푸득 인다
바람이 부는 대로 휘청이지만
모나코로 모로코로 푸른 죽지로 날고 싶은

아장아장 검은건반을 밟는다
흰건반이 리듬을 탄다
고개 숙인 고요의 시간
뒤뚱거리는 하루가 우울하다

피아노 앞에 앉은 번데기였다가
나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녀 손길이 키워 낸 은색 실크 무늬를
상처 난 푸른 날개에 심는다

날개가 건반 위에 춤춘다
바닥을 차오르며 징검다리 건너
음표는 활주로를 찾는다

모나크 나비처럼 무대로 선다


백야의 시간

터널을 지나온 후 밤이 사라진다 나의 몸이 기울어진 후이다 긴긴 시간이 낮을 달린다 사라지지 않는 별을 보며 삼단 커튼을 닫는다 눈을 뜨고 잠을 청했으나 눈썹엔 서릿발이 내린다 눈이 부시다 밤이 깊었으나 전등이 필요치 않다 개미들은 영문도 모르고 집안을 맴돌았다 눈 깜빡할 사이 감청색 오로라가 휩쓸고 지난 뒤였다 뿌옇게 백야는 할 말을 잊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잃어버렸다 다시 뒤돌아 황량한 풍경을 남긴 발자국을 보며 마지막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손잡이는 필요치 않았다 방금 스쳐 간 자리에 적막은 또 스쳐 지난다 꿈을 꾸듯 어떤 기억을 찾아가는 동안 풍경의 안쪽은 망각 속에서 자랐다 이대로 북쪽으로 북쪽으로 눈을 감고 종소리를 따라 들판을 걷는 시간이다 푸른 호숫가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린다 묵직하게 펜을 들었다 백지에 다시 점을 찍기 시작한다 지지 않는 태양 너머로 다시 여행을 떠난다


너머 벽

당신은 벽이라 부르고
나는 너머라고 했다

마른 지푸라기가 물에 젖기를 바라는 동안
벽에 붙은 받침을 떼자
벼가 자란다

직각 위 물길은 푸른 이파리를 모르는 척
둥글게 낭떠러지로 나간다 너머
개미 떼도 모래 벽을 넘는다

딱딱한 공원 의자에 서로 등을 댔던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모퉁이 사각에 대해 차마 나누지 못한 이야기
발길 멈추기를 바라는, 당신의 어긋남이
푸른 이빨을 드러낸다

굳은 은유를 생각하는 사이
비릿한 햇살이 등을 넘고 있다

당신은 떠났으나 떠나지 않은 내밀했던
시간이 벽에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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