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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먹는 저녁

복숭아를 먹는 저녁

이순옥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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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먹는 저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복숭아를 먹는 저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74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이순옥 시인은 기억을 통해 견자의 눈을 가졌지만 삶의 경험에서 오는 지혜 또한 빼놓지 않는다. 삶의 연륜에서 오는 지혜의 말은 바닥을 쳐야 살 수 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물속 바닥을 치고 솟구쳐야 공기가 있는 삶의 공간으로 나올 수 있다는 진리를 시인의 육성으로 전달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복숭아를 먹는 저녁 12
주상절리의 새 떼들 14
폭포 앞에서 16
한낮의 우화등선(羽化登仙) 17
부레옥잠 18
폐사지를 지나며 20
바닥을 쳐야 산다 22
적소(謫所)에서 몽유도원도를 그리다 24
참새 발자국 찍기 26
동백꽃 질까 봐 28
대숲 앞에서 30
모슬포 32
물안개 34
보원사지 35
물푸레나무 36

제2부

격리병동에 달이 뜨면 40
중앙시장에 비빔밥 먹으러 간다 41
삼복더위 42
다산초당 43
밭두렁 경전 44
해국(海菊)은 피어서 46
여자만(汝自灣) 여자 48
주산지 왕버들 50
고요한 수면 52
남쪽 나라 방문기 54
폭염 56
양수리에 가서 58
혼란 59
정림사지 오층 석탑 62
마늘꽃 63

제3부

심장보다 뜨거운 말 66
넙치 68
누야! 70
눕지 않는 바닥 72
고향 74
바람길 75
밥값 76
강가의 저녁 78
땡볕 79
이화령 82
아침 84
죽은 나무에 기대어 85
문경새재 86
이사 87

제4부

원룸 천국 90
상사화 91
밤꽃 피는 유월 92
절벽을 바라보는 방식 93
미루나무처럼 94
풀은 죽지 않는다 96
기억의 활주로에 나비가 98
방파제에서 99
먼지 100
겨울밤 101
목련꽃 보러 가요 102
물기를 말리다 104
생일 106
기나긴 울음줄은 노래다 108
空 109

▨ 이순옥의 시세계 | 이재훈 111

저자소개

이순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문경 출생. 충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하고, 2006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꽃 언덕』 『어쩌면, 내 얼굴』 『슬픔도 기다려지는 때가 있다』 등이 있다. 2019, 2022년 충남문화재단 창작기금을 수혜했으며, 2023년 청양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충남작가회의, 천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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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복숭아를 먹는 저녁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다가
연분홍 살점을 들여다본다

도랑 가에서 저 혼자 나고 자란 복숭아나무
도랑물에 휩쓸릴 듯 아슬아슬했는데
어린 나와 젊으신 우리 엄마
복숭아벌레가 입으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하하 호호 깔깔대며 복숭아를 먹던 한때
다른 집 밭둑에는 탐스런 복숭아들 흐드러졌는데
의붓자식처럼 함부로 매달린 개복숭아 한 바가지 따다가
부엌 바닥에서 한 잎 베어 물며
까르르 웃음 터지던 우리 모녀

베어버린 기억도 없는데 문득 사라진 개복숭아 나무
물오른 복숭아 살결보다 곱던 우리 엄마
툭툭 터진 손등으로 공연히 눈가를 문지르며
개복숭아 나뭇가지처럼 세상에 휩쓸리던 엄마

낙과처럼 쓸쓸해진 내 엄마 문득 보고 싶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는 과즙
닦아도 닦아도 마르지 않는 눈물처럼 끈적이는데

개복숭아도 부엌 바닥도 없는 집에서
나 혼자 복숭아를 먹는 저녁


바닥을 쳐야 산다

강변 모랫벌을 맨발로 달려 냇가에 풍덩 빠지러 갔다

물속에서 허공을 만나 꼬르륵 가라앉았는데
수영을 못하던 나는
발바닥이 땅에 닿도록 내려가 바닥을 디뎌야 산다고
바닥을 딛고 박차고 솟아올라야만 살 수 있다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가라앉으려고 애를 썼는데

더 이상 숨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절박해졌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순간
죽을힘을 다해 바닥을 치고 솟구쳤다
죽을 만큼 긴 순간을 박차고 목이 솟아올랐다
한 모금의 숨을 마시고서야
햇살이 눈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바닥을 치는 일을 일찍부터 배웠다
발바닥이 디딜 바닥을 잃어버렸을 때
공중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발바닥에 힘을 집중하여야 한다
발바닥이 사는 방법이다

모랫벌이 뜨거우면 더 빨리 달려가라
허공에서 헛발질하지 말고
어서 빨리 바닥을 쳐라
온몸을 투신하여 바닥을 쳐라

허방은 수시로 맞닥뜨리는 바닥의 출렁임이어서
나는 수시로 바닥에 다녀왔는데

발바닥이 수시로 허공에 떠올랐다


폭포 앞에서

서슴없이 뛰어내리는 물줄기
물이 물을 밀어내는가
앞다투어 뛰어내린다
목숨을 내던지고 부서져 간 자리
제 몸보다 깊이 팬 땅바닥
한 생이 달리고 달려 만든 천 길 소沼
누울 자리 스스로 만드는 줄 모르고
때로는 등 떠밀려 때로는 전력 질주로 달려온 길
누구나 물처럼 흐르다
벼랑 끝에서 소멸해 가는
물줄기의 역사에 실려서
안개처럼 뿌연 물보라 일으키며
거품 물고 눈물로 전하려고 하던 말
한 마디 못하고
사라지고 또 이어지는
삶과 죽음의 물줄기 아래

나는 한 점 그림으로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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