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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109162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1-02-10
책 소개
목차
제1화 온 하늘 가득한 별
제2화 출발의 벚꽃
제3화 달빛 아래의 눈
리뷰
책속에서
“저, 여기로 돌아오면 안 될까요?”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아즈미 씨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다시 저를 진찰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선생님?”
그 말과 함께 아즈미 씨의 손끝에 눈물방울이 뚝 떨어졌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고통이 시작됐을 때도 결코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차분했던 그 아즈미 씨가 울고 있었다.
나는 눈물에 젖은 아즈미 씨의 손을 잡고 아무 말도 못한 채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격려나 위로는 그저 진부하기만 할 뿐,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내가 가진 모든 어휘를 동원해도 이 눈물에 어울리는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겨우 입을 뚫고 나온 말은 정말 얼빠진 한마디였다.
“다음 외래는 언제가 좋을까요?”
그래도 아즈미 씨는 얼굴을 들어 웃어 주었다.
“아사히 씨, 아직 마시는 거죠?”
악화된 혈액검사 수치를 확인하고 나는 무서운 눈초리로 할아버지를 노려봤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오히려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끊었어요, 선생님. 그 후로 한 방울도 안 마셨다니까요.”
“한 방울도?”
“한 방울도요!”
할아버지는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하며 배우자를 돌아봤다.
“이봐, 할멈. 나 완전히 술 끊었지?”
“그럼요. 그 후로는 소주병은 전부 다른 사람에게 줬고, 마시는 건 보리차랑 맥주뿐이에요.”
생긋 웃으며 안심한 표정의 할머니. 귀를 의심한 나는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지금 뭐라고……?”
“소주병은 전부 다른 사람에게…….”
“그 다음 말입니다.”
“마시는 건 보리차랑 맥주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