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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중남미여행 > 중남미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61471169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08-08-19
책 소개
목차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
기억, 진실, 정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혼이 우거진 숲에 씨앗을 뿌리는: 칠레, 산티아고
고원, 주름 진 산: 볼리비아, 라파스
사람, 사람들: 쿠바, 아바나
황량한 모래땅을 딛고 선 사람들: 페루, 비야 엘살바도르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 페루, 아야쿠초
우리는 모두 한패다: 페루에서 콜롬비아까지 4박 5일 버스 이동
저쪽 너머: 콜롬비아, 보고타
땅과 사람의 자유: 베네수엘라, 메리다 투카니
가지 않아야 할 길은 없다: 브라질, 마나우스
다른 말을 쓰지만 삶은 같다: 브라질, 벨렝
땅을 뚫고 피어나는 꽃: 브라질, 마라바
홀로 노래하고 춤춘 아흐레: 브라질, 상파울루
책을 내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방첩탑 가까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린아이들이 무리지어 우리 쪽으로 달려온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아이들일까. 아까는 분명 보이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쏜살같이 달려와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를 빙 둘러싸고 노래를 부른다. 빈 페트병을 손바닥에 쳐 반주를 해가면서. 가사는 알 수 없지만 노래는 좋다. 아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곱고 진하다. 케추아어란다. 이 아이들은 자기들 말을, 어머니 말을, 조상들 말을 쓰는 아이들이다. 노래르 다 부르고서는 우리를 쳐다본다. 아이들은 결코 손을 내밀지 않았다. 눈으로 말할 뿐. 모두 6명. 2솔씩 주려면 12솔.
(중간생략)
언덕 위는 바람이 거세다. 그런데 아이들 몇은 맨발에 낡은 샌들을 신었다. 윗옷이 바지 밖으로 나와 벌어진 틈으로 바람이 다 들어가도 바지를 추켜 입지 않는다. 밖으로 나온 윗옷을 바지 속으로 넣어주고 추켜주었다. 오늘 하루 아이들 벌이는 어떠했는지. 오늘은 어제보다 나았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아무리 정직하게 일해도 그것만으로는 살기 힘들었던 게지. 그나마 이곳에 승전 기념탑이 있으니, 이곳이 역사에 남는 장소니 오는 사람이 간간이 있을 거다. 다행이다. 남미에 독립은 오고, 자유는 왔지만 여전히 가난한 이들은 생존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고, 자유롭지도 않다. 아이들은 다시 바람처럼 들판을 달려 어디론가 간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