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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사회/역사/철학 > 정치/경제/법
· ISBN : 978896155712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6-10-2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거꾸로 판사
털가시나무 사건
소시지 사건
안테나 사건
물감 사건
두 형제 사건
새로운 출발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판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세상에 여러분 혼자 남았고, 일할 수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더는 무엇을 할 기운도 없다면요?”
누구도 큰 소리로 대답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들 옆 사람과 소곤소곤 말했어요.
“아, 그래. 그런 경우라면 아마……, 뭐든 눈에 보이는 음식을 먹었겠지. 그래, 그럴 수밖에 없잖아. 빵은 정직하게 얻어야 하니까 일자리를 찾아야 하겠지만……. 그런데 누구든 당장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면 아마 소시지 한 입 정도는 먹을 수밖에 없을 거야.”
며칠 뒤, 판사는 노부부와 남자를 판결실로 불렀어요. 판결을 내리기 전에, 세 사람이 깨달은 바를 말해 보라고 했지요.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판사님, 안테나를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려 달라고 판사님께 온 뒤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던 일로 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겉만 보고 판단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노부부가 행복하게 웃음 지었습니다. 웃음이 어찌나 밝고 환하던지 얼굴 밖까지 빛이 번질 듯했지요.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제가 판결을 내리지 않아도 되어서 기쁘군요. 게다가 어차피 당신이 원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가 본 건 분명 새들의 비행 학교이자 쉼터인데, 거리 규정은 안테나에게만 적용되니까요. 여러분이 보았다시피, 이번 사건은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자는 해결하기에 알맞지 않은 도구였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