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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170638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8-01-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쥘리앵 그린 • 늙는 것은 죄악이다.
일제 아이힝어 • 이루어진 소망은 일종의 불행이다.
클로드 시몽 • 우리는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할 때도 무언가를 체험한다.
페터 륌코르프 • 우리는 이것 한 가지만 알면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더쉬 피테르 • 죽음 속에서 어떤 위대한 것이 시작된다.
안드레이 비토프 • 어떤 삶이든 모두 기적의 연속으로 서술될 수 있다.
조지 타보리 • 세상은 우연에 의해 돌아간다.
프리데리케 마이뢰커 • 나는 가능한 한 불가능한 것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자라 키르쉬 • 나는 신을 믿느니 차라리 나무들을 믿겠다.
귄터 그라스, 마르틴 발저 • 삶은 예술로 연장시키는 것을 통해서만 견딜 수 있게 된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안토니오 타부키 • 나의 과업은 완수되었다.
미셸 뷔토르 • 마지막에 이르러서 우리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임레 케르테스 • 나는 주어진 모든 순간들을 이미 겪었다. 이제 다 끝났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조지 스타이너 •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주 미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 • 내면의 풍경 속에서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
아모스 오즈 • 나 자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나는 아직 살아 있지만, 내일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루트 클뤼거 • 삶의 참뜻은 살아가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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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인생의 최후에 이르면 눈길은 다른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진전 모드로 움직이며 오직 앞만 보고 왔다면, 이제는 되돌아보는 것이다. ‘대비하기’라는 원칙은 그 의미를 잃는다. 이제 곧 삶을 마쳐야 한다면, 더 이상 우리는 당장 삶을 시작하는 방식에 의지할 수 없다. 목적에 맞는 계산된 행동이 보람을 안겨 줄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소중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불필요한 일에 허비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타협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여기서 노년의 과격함이 생겨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때로는 냉소적이거나 절망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제는 어떤 새로운 약속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자유도 얻어 냈다. 그릇된 기만에 더는 속아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지극히 중요한 순간이었죠. 스물다섯 살이던 때였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아우슈비츠에 관한 일화들만 서술했지요. 어느 날 나는 번개같이 깨달았습니다. ‘나는 단순히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이 아니라, 나와 더불어 대단한 이야기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것을 포착해야 한다.’ 나는 시시각각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했습니다.……그런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근원적이고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성자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그런 순간이지요. 그런 것을 우리가 날마다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번은 자신이 어디에서 살고 있으며, 또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깨닫게 됩니다. -임레 케르테스
가끔 나 자신이 새로운 각도에서 늘 동일한 것을 촬영하는 사진사 같다고 느낍니다. 또 이전 책에 나왔던 장면들이 약간 변형되어 새 책에 다시 나오는 경우도 자주 있지요. 내가 그 장면을 그와 비슷하게 이미 서술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19세기의 작가들은 자신의 책들을 거대한 성당처럼 쌓아 올릴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자잘한 석재, 넝마 조각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내 책들은 내가 살고 있는 금세기만큼이나 갈가리 찢겨 있지요. -파트릭 모디아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