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한국고대사 일반
· ISBN : 9788962463521
· 쪽수 : 564쪽
책 소개
목차
서론
1. 『삼국사기』 본기의 원전을 둘러싼 연구동향
2. 본서의 연구방법론
3. 본서의 내용과 구성
제1부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원전(原典)과 편찬(編纂)
제1장 상고기(上古期) 기록의 원전과 개찬(改撰)
1. 신라본기의 기본원전과 『국사(國史)』
2. 중대 『국사』의 개수(改修)
3. 『구삼국사(舊三國史)』의 내용과 상고기 기록의 완성
제2장 중고기(中古期) 기록의 원전과 완성
1. 중고기 기록의 개수(改修)와 『구삼국사』
2. 중고기 기록의 원전과 그 성격
3. 중고기 기록의 완성
제3장 중·하대(中·下代) 기록의 원전과 완성
1. 중국 사서의 인용과 그 추이
2. 국내 자료의 인용과 중 ·하대 기록의 완성
고구려본기의 원전과 편찬
제2부
고구려본기의 원전과 편찬
제1장 광개토왕대 이전 기록의 원전과 완성
1. 중국 사서와 국내 자료의 인용 및 그 성격
2. 광개토왕대 이전 기록의 기본원전과 완성
제2장 장수왕대 이후 기록의 원전과 찬술
1. 중국 사서의 인용과 그 특징
2. 국내 자료의 인용과 장수왕대 이후 기록의 완성
제3부
백제본기의 원전과 편찬
제1장 중국 사서와 국내 자료의 인용
1. 중국 사서의 인용과 그 성격
2. 신라·고구려 교섭 기록의 성격과 인용 추이
제2장 백제본기 기록의 기본원전과 개찬(改撰)
1. 『서기(書記)』의 내용과 개수(改修)
2. 『구삼국사』의 저본자료와 백제본기의 완성
결론
보론 1. 조선시대 유학자와 민족주의 사학자의 『삼국사기』 인식
저자소개
책속에서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1145)에 편찬되었다. 이처럼 『삼국사기』가 고대에 편찬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게재(揭載)된 기사에 대한 사실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였다. 특히 고구려와 백제, 신라본기의 초기 기록에 대해서 더욱 그러하였는데, 현재 그것을 둘러싸고 불신론과 긍정론, 그리고 수정론이 제기되었다. 현재 학계의 대세는 수정론에 기울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가 흔쾌하게 동의할 수 있는 수정론이 제기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삼국사기』 기사의 사실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먼저 『삼국사기』 찬자
가 참고한 소전(所傳)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국사기』의 전거 자료 가운데 보주(補注)와 원문(原文)에 적지 않게 인용된 것이 바로 고기류였다. 그냥 고기(古記)라고 기술된 것이 있는가 하면, 해동고기(海東古記), 본국고기(本國古記), 삼한고기(三韓古記), 신라고기(新羅古記) 등으로 다양하게 언급되어 있다. 이밖에 『삼국사기』 찬자가 활용한 소전(所傳)으로서 『한서』, 『후한서』, 『양서』, 『위서』, 『주서』, 『수서』, 『구당서』, 『신당서』 및 『자치통감』, 『책부원구』 등의 중국 사서, 김유신행록(10권), 김유신비를 비롯한 여러 금석문 등이 확인되고 있다. 소전(所傳)에 대한 이해가 확대되면, 『삼국사기』 기사의 사실성 문제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삼국사기』 기사의 사실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로 거기에 게재된 기사의 전록과정(傳錄過程)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기사는 『삼국사기』 찬자가 최종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표현이나 내용에 대한 가감(加減)이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사관에 입각하여 일부 표현이나 내용에 대한 개서(改書)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삼국사기』 찬자는 『삼국사기』를 편찬할 때, 다양한 참고 자료를 활용하였는데, 그 가운데 핵심적인 소전(所傳)은 바로 고려 초기에 편찬한 『구삼국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구삼국사』 편찬자 또한 신라시대에 편찬된 다양한 사서류 및 가승, 고기류 등 을 원전으로 활용하였음은 물론이다. 『삼국사기』 본기에 실린 각각의 기사가 처음 어떠한 사서에 수록되었고,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구삼국사』 및 『삼국사기』에 게재되었는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면, 각각의 기사에 대한 사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 번째로 『삼국사기』 기사의 사실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삼국사기』본기 기사와 삼국과 통일신라의 사람들이 직접 작성한 금석문 및 고문서, 그리고 중국 정사 및 『일본서기』, 『속일본기』 등에 전하는 기사와의 비교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구려와 백제본기 및 신라본기 초기 기록의 경우, 비교할 수 있는 금석문과 고문서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비교 대상의 하나인 『일본서기』 역시 왜곡이 심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사실성의 검증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나마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이 비교 대상으로서 널리 활용되었지만, 거기에 삼국 초기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 전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의 역사상을 복원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5~6세기 이후에 가면 약간 사정이 달라진다. 당시에 제작된 금석문과 목간, 외국 사서와 『삼국사기』 기사를 상호 비교하여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석문과 목간, 외국 사서 등을 통하여 신라의 관직과 관등, 인명, 지명 표기 등이 시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삼국사기』 본기의 기사를 세밀하게 검토하면, 각 기사의 원전 및 거기에 실린 기사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의 내용과 거기에 실린 원형을 올바로 복원하게 되면, 각 기사의 사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상에서 언급한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바탕으로 『삼국사기』 본기 기사의 사실성 여부를 검증하는 작업은 곧바로 거기에 전하는 기사의 기본원전 및 그것의 개찬과정을 해명하는 작업과 직결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상에서 언급한 여러 연구방법론을 활용한 『삼국사기』 본기의 원전에 대한 연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삼국사기』 본기 기사의 활용을 통한 한국고대사 연구의 지평이 크게 확대될 뿐만 아니라 정치한 사료비판을 통한 과학적인 한국고대사 연구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국사기』신라본기 상고기의 기록, 특히 이사금시기(?師今時期)의 기록을 사료로 활용할 때, 사실성(事實性)과 기년(紀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한다.
본 노고가 향후 사료로서 초기 기록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논의이 활성화와 그에 대한 연구의 진전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