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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247377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6-16
책 소개
목차
1. 등장
2. 새빨간 거짓말
3. 개인기
4. 토마토맨
5. 평화로운 하루
6. 강준이의 꿍꿍이
7. 정의의 사도가 하는 일
8. 남을 돕기
9. 볼거리
10. 정우가 왔다
11. 조금만 더 정의롭게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김호수, 더 할 수 있잖아? 아직 제철 토마토까지 못 갔어.”
“오오, 점점 더 익는다!”
“이쯤 되면 어떤 의미에서 개인기 아니냐?”
무슨 소리야, 이것들이!
나는 분명히 화가 났는데, 왜인지 헤실헤실 웃고 있다. 하긴, 이 상황에서 울거나 화를 내면 괜히 더 놀림 받을 테니까. 게다가 여럿이 모인 무리에 끼어 있는 것도 싫진 않았다. 사실은 그냥 나를 둘러싸고 있을 뿐이지만…….
“이거 봐, 이정우. 우리는 호수랑 친구야.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가볍게 놀리면서 노는 중이야. 호수도 재미있어 하잖아. 모르겠냐?”
나는 하나도 재미없었지만,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정우는 나와 강준이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발걸음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가슴이 따끔거렸다. 그래도 괜찮아, 이걸로. 강준이가 놀리는 것도 싫지만, 정우의 쓸데없는 참견이 훨씬 더 싫으니까.
카멜레온처럼 주변이 초록색이면 초록색이 되고 파란색이면 파란색이 될 거다. 같은 색이면 주목받지 않는다. 그러니 얼굴만 새빨개지지 않으면…….
그런데 정우와 함께 있으면 내 얼굴이 새빨개지지 않아도 눈에 띈다. 그러니까 정우가 브이 사인을 보내도 못 본 척하고 얼른 외면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남을 무시하다니, 진짜 최악이다. 내가 무시당한다면 끔찍하게 싫을 텐데……. 이런 내가 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눈에 띄지 않고, 소란을 피우지 않고, 어떻게든 숨죽이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