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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5975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2-02-16
책 소개
목차
자물쇠를 채우고
장미는커녕
머리 아픈 새것들
혹시 도둑이세요?
쥐와 정원 그리고 거북이
심술쟁이 영감
내 열쇠 몰래
쥐를 찾아서
할머니
두 번째 나쁜 일
4층으로 가는 버튼
조금씩은 비밀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바람이 삼촌의 머리카락을 마구 흩트리고 지나갔어. 백수들은머리카락도 저렇게 길러야 하나 봐. 회사에 안 다니고 돈도 못 벌고 집에만 있는 사람이 백수야. 이건 할머니가 혀를 차면서 했던말이지.
나도 이 삼촌 별로야. 날 보기만 하면 괜히 어쩔 줄 모르고 덤벙대거든. 꼭 얼간이처럼. 그래도 올 때마다 뭘 사다 주기는 해. 그게죄다 인형 놀이 세트나 온통 분홍색 물건들이라 좀 그렇지만. 그런건 꼬맹이 때나 좋아하는 거라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어.
할머니 말대로 삼촌이 백수가 맞나 봐.
비록 할머니랑 살았지만 난 동네에서 가장 큰 집의 아이야. 떨어져 살지만 엄마 아빠는 둘 다 의사란 말이야. 난 교감 선생님이었던 할머니의 하나뿐인 손녀라고. 다 떠나 버렸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가난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별안간 불쌍한 가난뱅이 애가 된 기분인걸.
나는 입도 뻥끗 안 했어. 턱만 쳐들고 도도하게 걸었지. 내가 여기서 저런 사람이랑 새 학교에 가야 하는 건 악몽이야. 악몽보다더 끔찍해.
이게 다 어른들 때문이야. 엄마 아빠부터 할머니까지. 우리 집어른들은 도무지 책임감이 없어.
두고 봐. 언젠가는 다 갚아 줄 테니까. 난 아주아주 멋지게 자라서 짠 나타날 거야. 그때는 붙잡아도 소용없어. 이렇게 딱 말해 줄거야.
'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에요. 어차피 날 버리셨잖아요.'
더 멋진 말이 떠오르면 그걸 써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