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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62531527
· 쪽수 : 279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_ 04
제1부 끝없는 도전
소작농의 아들 _ 12
예단을 전당포에 맡기고 _ 19
큰형의 자전거 _ 24
시련의 연속 _ 31
대신 사표를 내다 _ 38
무명의 변호사 _ 43
나의 영원한 후원자 _ 50
어머니, 아내의 응원 _ 68
그리운 어머니 _ 74
오늘 새벽, 나는 아파트를 떠난다 _ 79
내 영혼의 보금자리 _ 83
잘못된 공천 _ 89
호국 평화공원과 국과수 대구·경북 분원 유치 _ 97
5,000원짜리 밥 _ 102
도전은 아름답다 _ 106
다시 도전의 길로―변호사업을 재개(再開)하며 _ 113
제2부 표적 수사와 공천 탈락
외로운 싸움―수사권 독립 _ 118
60여 년 만의 형사소송법 제196조 개정 _ 137
표적 수사―공천 탈락 _ 154
공천 결과에 깨끗한 승복―백의종군 _ 175
끝나지 않은 꿈과 박근혜 대통령 _ 192
꿈꾸며 걷는 길 _ 200
제3부 꿈꾸는 세상
6.25와 월남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위해 _ 208
6년 만에 이룬 육류 원산지 표시제 _ 218
비닐하우스로부터 여성 해방을 _ 225
여수 명예시민 _ 229
천사를 만나다 _ 236
저탄소 녹색 기본법 탄생 _ 243
동의대 순국 젊은 경찰, 혼을 달래다 _ 250
맥아더 동상과 죽창 _ 255
민간조사 제도 도입의 필요성 _ 258
골프 대중화의 길로 가야 한다 _ 272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채씨를 지난 가을 시골집 마당에 심었다. 올해 봄에 마당에 만발하게 될 유채꽃을 기대하면서 토닥토닥 조심스레 심었다. 그리고 최근, 심었던 그 자리에서 노랗게 싹이 올라온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채꽃도 노랗게 피우기 위해 6개월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 것이며, 얼어 버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엄동설한을 견디고 새싹을 틔워 낸 것이다. 땅을 뚫고 올라온 싹을 보면서,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유채꽃은 자신을 감상할 사람 따위를 염두에 두고 인고의 세월을 지낸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저 자신이 한 송이 꽃이기 때문에 피어났을 것이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겨울을 버티고 사무치도록 노란 자신의 색깔로 세상의 아름다움에 한 점을 보태었을 뿐이리라.
땅속의 그 유채꽃 싹을 보면서 편안하게 안주하며 살아갈까 하는 마음을 단번에 버리기로 했다. 유채꽃을 피우기 위해서 그 씨앗은 엄동설한의 몇 달을 참고 견뎠겠는가. 여러 유혹들이 있고, 남은 삶을 편안하게 해 줄 선택지가 내 손에 쥐어지기도 했지만, 그것들 모두를 포기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일 것이다.
시골 왜관읍에서 국회의원 하는 동안 중단하였던 변호사업을 재개(再開)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 농민들, 노인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희망과 보탬이 되고 싶다. 그들이 나의 이웃이라서가 아니고, 내가 그들의 이웃이 먼저 되어 주어야 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게 원래 내가 할 일이고, 하려던 일이며, 해 왔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국회의원으로 있었을 때나, 어떤 다른 자리에 있었을 때도 내가 늘 해 왔던 일이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 일을 하는 데는 자리가 중요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저 자기가 선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세상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다고 나는 안다. 그래서 세상이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다시 한 번,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려고 한다. 나 역시 이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바로 그들이고, 그들이 곧 나일 것이므로……. 다만, 내가 조금 더 나설 수 있을 뿐이다.
2014년 봄, 이제 곧 마당 가득 유채꽃이 만발할 것이다. 내 가슴에도 도전과 희망이 넘쳐 설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