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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쇳돌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은이)
동녘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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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쇳돌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72972006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26-02-20

책 소개

광산노동자의 가족이자, 양양광업소의 마지막 노조위원장의 자녀인 저자가 자신의 가족(그리고 광산업에 종사했던 이들)의 삶에서 출발해 기록한 광산, 폐광, 그리고 폐광 이후의 이야기다.

목차

서문 “다 죽었지” 37

1부 철광산을 중심으로 살펴본
어느 가정의 노동이동사

1장 광산촌 49
. 자철 광산, 양양광업소 49
. 장승리에 오다 52
2장 선광부 56
. 땅속의 여자들 56
. 쇳돌 고르는 여자들, 선광부 60
. “거기 맨 젊은 여자지” 63
. 어둠 속, 여성의 밝은 노동 66
. 보물 같은 정조와 돌봄 70
. 가출하는 여자들 : 영희, 성미, 금숙, 미영 그리고…… 73
3장 잡역부 77
. 폐석장 77
. 광석이 다니는 길 81
4장 채광과 궤도부 86
5장 진짜 일을 구할 때까지만 92
6장 연좌제, 비국민 만들기 98
. “다 지켜보고 있어” 98
. 미아리고개 101
. 제 아버지를 사망자로 만들기 104
. 비국민 희생자 서사 109
7장 노조로 향하기 116
. 노조에 미쳐서 116
. “그때는 다 어용” 119
. 삼겹살과 5 ·17 122
. 정화조치 125
. 노조에 자리하기 129
8장 여자들의 부업 133
. 인형 옷 만들기 133
. 구멍가게 135
. 뜨개질 138
9장 폭력과 배신, 억울함 143
. “서러워 마라” 143
. 출장 146
. 1987년 148
10장 속초항 153
. 철광석이 떠나는 항구 153
. 철광석을 나르는 트럭 157
. 감시 159
11장 양양을 떠나기 166
. “광산과 노조에서 너희를 분리시키려고” 166
. “여기서는 말조심해야 해” 172
. 양양하와이 178
. 대물림의 고리를 끊기 181
12장 하숙촌 185
. 라스베가스의 여자들 185
. “내 밥 먹은 애들” 195
13장 들불처럼 번지는 노동자대투쟁 201
. 그때 분위기 201
.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나” 207
. 첫 민주 노조 위원장 214
14장 언니들 219
. 미스 혹은 양 219
. “말은 안 하지만 다 보고 있었지” 221
15장 밥상의 민주화 225
. 점심을 달라 225
. 도시락 노동 227
. 돼지고기 232
. 광부 밥상이라는 소재 237
16장 땅속의 시간과 공간의 정치 242
. “우리는 언제 해를 보냐!” 242
. 값싼 수입 철 247
. 석탄산업합리화 250
17장 광산이 닫히다 254
. 소문과 희망 254
. “똑똑한 사람들은 다 떠났지” 258
. “이제 다 같이 전사하는 거야” 261
. “부인들이 다 나와 있었지” 267

2부 광산 이후의 삶
1장 직업을 바꾸며 277
. 실직 277
. 차를 닦다 280
. 주택관리사 283
. 어머니의 밥, 밥, 밥…… 287
2장 스스로 위로하기 290
. 나만 겪는 일이 아니야 290
. 서울 사람 되기 293
. “우리는 공동체를 생각해” 296
. 일상의 싸움 298
.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302
. 서 있는 자리가 변하면 306

3부 주검 위에 쌓은 문명
1장 광물은 캐도 시신은 캐지 않기 311
. 노동자의 주검 311
. 증산보국增産保國 315
. “이미 다 죽어서” 319
. 조력자 아내, 금기의 대상인 여성 323
. 귀신이 되어 327
. 생환이 주는 감동 331
. 위령제, 죽음을 사회적으로 기억하기 336
. 죽음과 동료애, “언제 사망할지 모르니까” 339
2장 노동의 몸 346
. 기침과 위장병 346
. 보람에 산다 350
. 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 352
3장 광산문학에서의 재해 357
. 분노의 도화선이 되는 사고 357
. 〈인두지주〉: 비인간으로서의 노동자, 몸과 말 361
. 혀가 없는 인간 365

4부 목소리들, 들을 수 있을 때 듣기
1장 이중기, 1943년생: “죽어도 여기서 죽지” 375
. “보청기 빼면 아무것도 못 들어” 375
. 전쟁의 기억들 377
. 광업소 훈련생 379
. “다들 그렇게 어렵지” 382
. 양양을 떠나지 않기 384
. “그냥 아내라고 해주세요” 386
2장 이인수, 1952년생: 광업은 내게 하늘이 준 직업 389
. 48년의 광업 인생 389
. 백운석 광산 392
. 채굴노동자에서 현장을 관리하는 소장으로 396
. 광산은 하늘이 준 직업 401
. “노동자의 노 자도 싹 잊었어” 405
. 다슬기국을 먹으며 407
. ‘인수 아줌마’ 김주영, 1957년생 410
3장 김기영, 1947년생: “고한의 산증인이죠” 415
. 라미란은 어떻게 고한 금융권에서 날렸을까 415
. “고한의 산증인이죠” 417
. “노가다 일을 엄청 했죠” 420
. “하필이면 이 광산촌 골짜기에” 422
. “강원랜드가 내 인생에서 최고 황금기” 424
. “가끔 교실에서 공부하는 꿈을 꿨었어요” 428
. “출세하면 고향에 가지 말라 그랬어” 430
. “지금은 터를 잘 잡았다 생각하지” 434
. 900항 앞에서 437
4장 김신애, 1984년생: “광부의 딸, 나를 찾아 돌아왔다” 441
. 귀향의 엘리트적 서사 441
. 물닭갈비를 먹으며 443
. 탈출하고 귀환하기, “나를 찾아서 돌아왔다” 446
. 정신적 유전 449
. 보이지 않는 문턱 452
. “광산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요” 454
. 강원랜드 이후 457
5장 그리고 광부댁들: 빨래터 수다를 증언과 연대의 목소리로 462
. “정선아리랑 다 할 줄 알아요” 462
. 서울의 봄과 탄광촌의 봄 466
. 전국의 모든 광부댁 470
. 고통의 연대, 기억의 연결, 이산이 연대가 될 때 473
. 우리 이야기 477
6장 지금. 여기의 광산 481
. “요즘은 안전점검 나오는 사람들도 여자야” 481
. 마늘과 석회석 482
. 생산 원가의 구조 486
. “광산에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람이 광산을 기피하죠” 489
. 스마트마인? 무전이 중요해! 494
. 인식 개선의 필요 495
. 어둠이 아니라 암흑 499
. 산초 두부를 먹으며 507

5부 ‘없어질 직업’의 사람들
1장 노동이동 511
2장 “어차피 없어질 직업” 515
. 사라지지 않는다 515
. 막장, 노동의 장소가 윤리적 비난의 언어로 519
3장 닫히는 광산, 열리는 광산 524
. 정동진, ‘성공적으로’ 사라지다 524
. 광명, 황금 동굴이 되다 529
. 동해, 거대한 테마파크가 된 노천 광산 531
. 철암, 남겨야 하나, 부숴야 하나 535
. 보령, 꽃 피는 탄광마을 539
. 정선, 기억은 문화가 되어 541
. 문경, 생태를 화두로 546
. 도계, 반복되는 폐광 투쟁 550
. 철강왕을 만들어낸 붉은 땅 554
. 채굴은 멈추지 않는다 558
4장 함께 가지 못하는 정치 562
5장 부고들: 다들 일찍 죽었어 570
6장 살아가는 사람들 577

나오며 다시 장승리에서 584
이 책을 쓰기까지 아래로부터, 변두리에서, 경계선의 역사 594
감사의 글 622
참고자료 627
찾아보기 636

저자소개

이라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열두 살까지 살았다. 강릉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학업과 직장 등의 이유로 서울, 부천, 그리고 프랑스와 미국으로 돌아다녔다. 현재는 경기도 김포에 거주한다. 예술과 정치, 먹을 것을 고민하는 문화평론가이며 작가이다. 어디서든 자꾸 싸우는 사람의 목소리, 변방과 경계의 자리를 포착하려 한다. 지은 책으로는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정치적인 식탁》,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말을 부수는 말》 등이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비거닝》, 《우리, 나이 드는 존재》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가 있다. '먹기'를 주제로 한 연극 에 공동 창작자로 참여하는 등 창작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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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상이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직업도 사라지고 새로 생겨난다. 어떤 직종은 어차피 ‘없어질 직업’이기에 사라지는 수순으로 가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직업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사라지진 않는다. 직업은 사라져도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로 꾸준히 이동한다. 그들이 다 죽을 때까지 사회가 그들의 이동 경로에 무심할 뿐 사람들 대부분은 사는 동안 꾸준히 일을 바꿔가며 생존한다.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견디는’ 삶은 이름 없이 소멸하고, 이 삶의 경력은 무수한 노동으로 채워진다.


광업소와 여성 일자리를 연결 짓기는 어려웠다. 거기에서 젊은 여자가 뭘 하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당연하다는 듯 “거기 맨 젊은 여자지”라고 대꾸했다. 쇳돌 고르는 작업은 거의 여자들의 일이었다. 바로 선광부다.


“아니, 할아버지가 왜 서대문형무소에 갔냐니까?”라고 재차 물어보면 “그게 다 관련이 있는 거야”라며 거대한 역사 속에서 제 아버지의 위치를 해석하려 애쓴다.“ (중략) 개인의 삶을 역사 속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아버지에게는 꽤 익숙해 보인다. 나는 이 점이 남성 중심의 역사와 문학적 서사를 다양하게 접한 개인이 체득한 말하기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고모나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고모는 숨으려 했으나 흘러넘치는 분노의 말을 주체하지 못해 끝내 붕괴되고 미쳐버렸다. 어머니는 지금도 “옛날 이야기 하기 싫다”라며 외면하는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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