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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62603446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1-10-18
책 소개
목차
서문_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에서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
1. 너무나 인간적인 살인범
변호사가 원하는 것∥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죽을 것이냐, 죽일 것이냐∥사회가 원하는 도덕
2. 검게 불타버린 마음들
생존자의 죄책감∥분노와 냉소로 뒤덮인 마을∥예상치 못한 복병∥마법의 알약과 가슴 통증∥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3. 사랑, 얼어붙은 몸까지 녹이다
의학교과서에도 없는 증상∥환자의 머리를 찾아 나선 의사∥다시 살고 싶어요!∥트라우마를 이겨내는 힘
4.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고통의 늪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검은 거래∥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5. 착한 변태의 분노
최악의 환자를 만나다∥잃어버린 영혼∥충격적인 함정에 빠지다∥썩은 토마토라고 불린 아이∥조조와 조이라는 선물∥사랑에 굶주린 소년∥아버지의 힘겨운 고백∥이제 영혼이 성장할 시간
6. 부모에게 빼앗긴 어린 시절
밝은 표정 뒤에 숨은 상처∥세 명의 루시∥사진 속 아이의 도발적 표정∥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마음의 비명을 듣다∥목숨을 건 진실과의 대면
7. 내 안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두 개의 정신을 헤매다∥제가 미친 건가요?∥뒤엉킨 기억들∥나쁜 아이라는 주홍글씨∥아버지가 파놓은 끔찍한 덫∥곪디 곪은 상처가 터지다∥변화의 봄바람∥이제 춤출 수 있어
8.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진 사람들
서늘했던 재앙의 기억을 꺼내놓으며∥말하지 못한 응어리와 다 흘리지 못한 눈물
9. 정신과 의사, 트라우마를 고백하다
어린 시절로의 귀환∥난생 처음 느낀 짜릿한 해방감∥딸과 떠난 트라우마 여행∥마침내 봉인을 열다∥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목숨과 맞바꾼 기억∥뜨거워진 눈시울
옮긴이의 말_ 다양한 상처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의 절실함
리뷰
책속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로 트라우마(trauma)라는 이름의 크나큰 정신적 상처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당사자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당한 학대나 무차별적인 폭력과 집단적 차별, 자연재해,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 등은 인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 몸과 정신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의 상처를 드러내기는커녕 트라우마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몸속 깊숙이 봉인되어 있던 트라우마는 평상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낮은 자존감부터 우울증, 무기력감, 지나친 폭력성,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과 불안, 분노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은 다양하다.(6쪽)
언젠가 하버드 대학교의 어느 객원교수가 우리 병원의 정신과 모임에서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여러분 중 누구라도 단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역시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창밖에서 한 남자가 당신 아이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게 보인다 칩시다. 막 방아쇠를 당길 참이에요. 당신에게도 총이 있고 당신이 먼저 그 녀석을 죽일 수 있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나라면 녀석을 죽일 것이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단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도 있었다. 누구든 마찬가지일 것이다.“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죽인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죽을 것이냐, 죽일 것이냐……. 스타보스가 마리사와 자기 자식들을 죽일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파파도풀로스가 그를 먼저 죽인 게 아닐까? 파파도풀로스는 스타보스가 자기를 그 파이프로 죽이려 한다고 믿은 게 아닐까?(38쪽)
“엘리, 만약 짐 헨리와 제니가 우리와 대화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봐. 짐 헨리는 앞으로도 계속 캑캑거렸을 거고 제니의 가슴 통증이 진짜 심장 마비로 이어졌을지 누가 알아? 산불은 살갗만 태우는 게 아니야. 마음도 당한다니까.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불에 데였을지 생각해봐.”(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