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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법과 생활 > 법률이야기/법조인이야기
· ISBN : 9788962609608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6-0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유년의 뜰
1980년 1월 23일 워싱턴 | 병치레 아이, 어머니의 보물 | 아버지 잃은 다섯 살 소년 | 야키마 밸리, 가난의 사회적 의미 | 어머니의 장남, 애증의 인간극장 | 휘트먼 칼리지, 인간과 자연의 신비를 깨치다 | 전장에 못 간 이등병
제2장 젊은이여, 동부로 가라! 대륙횡단열차
시골학교 선생의 꿈 | 법을 공부해야 돼! | 산골 출신 고학생, 컬럼비아 로스쿨 | 로 리뷰 편집위원에 뽑히다 | 크라바스 로펌, 월스트리트 변호사 | 새로운 탐색, 컬럼비아대 교수 | 예일대 교수, 법현실주의 운동의 선봉장 | 기업도산의 심층 연구자로 부상하다
제3장 워싱턴의 떠오르는 새별
뉴헤이븐, 현모양처의 작은 천국 | 어두운 저편의 기억 | 유일한 두려움은 두려움 그 자체다 | 워싱턴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다 | 뉴딜공연, 객석에서 무대로 | SEC, 월스트리트의 청소부 | 조셉 케네디와 윌리엄 더글라스 | 사적 클럽을 공적 기관으로 만들다
제4장 청년 대법관
뉴딜주의자 더글라스 | 브랜다이스의 후계자가 되다 | 프라크퍼터의 짧은 군림 | 더글라스 대 프랑크퍼터, 앙숙이 되다
제5장 환상과 실제 : 흔들리는 가정
언론이 만든 즐거운 나의 집 | 이혼은 치욕스런 인생의 실패
제6장 전쟁과 법원
태평양 연안의 전쟁 히스테리 | 대법원의 내부갈등, 하버드파 대 예일파 | 기업보다 국가, 국가보다 개인 | 진보사법의 전도사, 휴고 블랙 | 반대자들도 언론의 자유를 누린다
제7장 대통령이 될 뻔했던 대법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총아 | 트루먼과 더글라스, 불편한 동거 | 정치여 안녕!
제8장 진짜 사나이 : 야생의 빌
거친 사나이들의 우정 | 낙마 사고, 기적의 회생 | 『인간과 산』, 낭만주의 선언 |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현신 | 소년의 새 아버지, 산 | 이혼, 두 여자를 동시에 속일 수는 없다
제9장 맥카시 광풍과 법원
정치 바이러스, 미국 땅에 창궐하다 | 반공 아니면 반역 | 강요된 선택은 헌법 위반 | 로젠버거 판결, 고립무원의 더글라스
제10장 현직 대법관의 상습적 이혼
자식이 냉소한 ‘장한 아버지’ 상 | 노(老)대법관과 여대생의 짧은 사랑 | 캐시, 마지막 여인 | 떠난 사람, 남은 사람
제11장 환경운동의 기수
걷다, 노래하다, 지키다 | 환희와 분노 | 히말라야 트래킹의 선구자 | 산도 나무도 물 고기도 원고적격이 있다
제12장 원주 미국인, 인디언
대륙의 원주인 | 인디언 관련 판결 | 야키마 소년, 인디언을 만나다 | 자연의 신비와 지혜에 경의를 표하라
제13장 부자와 빈자
단독 플레이어 판사 | 나는 반대한다 | 시민에는 등급이 없다 | 워렌 법원, 사법혁명을 이끌다 | 좋은 정책이 바로 헌법원칙 | 창의적 이론 | 대법원의 셰익스피어 | 평등의 한계
제14장 네 차례의 탄핵
판사에 대한 정치적 공격 | 포타스의 사임 |『 반란의 요체』, 태풍의 눈 | 탄핵 이후, 강 심장에도 깊은 상처가 | 자전적 드라마, 두 편 | 정신과 의사와 환자 더글라스 |「 법과 문학」의 선구적 시론
제15장 닉슨과 워터게이트사건
캄보디아 폭격, 대통령의 독선 | 더글라스, 폭격중지 명령을 발부하다 | 더욱 고립되는 더글라스 | 리처드 닉슨의 치욕스런 종말
제16장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권
언론의 본질은 논쟁을 장려하는 것 |‘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의 허구성 | 대법원 은 국민의 교육가관이 돼야 | 프라이버시권의 창시자
제17장 낯선 땅, 친절한 사람들
체험적 여행 | 아시아 혁명의 성격 | 소련을 이기는 길 | 러시아 기행, 청년 로버트 케네디의 일화 | 친숙한 풍광, 정겨운 사람들 | 카라치에서 이스탄불까지
제18장 법을 통한 세계평화
트루먼 대신 더글라스였더라면 | 미국인의 과제와 미국인의 책무 | 무기 대신 협상으로 | 지구연방주의와 세계법치주의 | 국제 NGO의 역할 증대 | 노대법관의 청년적 이상, 6단계 세계평화 구축 방안
제19장 더글라스와 한국
실망스런 신생국가 지도자, 이승만 | 신생 대한민국과 더글라스의 저술 | 아주 작은 에피소드
제20장 최후의 날들
자서전과 회고록 | 젊은이여 동부로 가라! 진실과 기억 | 낭만적 성찰과 사회적 개안 | 낭만주의자 의사와 법률가의 만남 | 부부의 마지막 여행 | 사임, 위대한 장정의 종착 | 사임했지만 은퇴하지는 않았다! | 『법원시절』, 사후에 출간된 마지막 자서전 | 그가 떠난 후, 빈자리와 채운 자리 | 그 후에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36년 7개월의 대법원 재직기간 동안 더글라스 판사는 헌법 속의 권리장전을 현실의 규범으로 만들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데 진력했다.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형식과 내용에 있어 파격의 극치였던 그의 판결문들은 자신의 말대로 ‘국민의 몸에서 정부권력을 떨쳐내는’데 과녁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 말의 의미는 멸시당한 자, 눈물과 한숨 밖에는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없는, 돈지갑이 얇은 국민을 포함하여 모든 국민이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더글라스의 공적 이미지는 그의 실제 삶과 항상 부합되는 것은 아니었다. 함께 일한 동료 중 일부는 그를 차갑고 타산을 앞세우는 인간으로 경멸했다. 그를 모셨던 연구원과 직원들은 몹시 가혹한 상사로 기억한다. 한마디로 더글라스는 멀리서 찬양할 수는 있지만 가까이서 좋아할 수는 없는 인간이었다.
더글라스의 개인사도 공적생활만큼이나 비정통적이었다. 무려 네 차례나 결혼했고, 아내들과 자녀에게 냉혹하거나 무관심했다. 아버지 더글라스 목사가 천상에게 개탄할 일이었다. 그러나 아들도 아버지처럼 인류를 위해 봉사했다. 그것도 아버지가 감히 상상조차 못할 큰 무대 위에 우뚝 서서 수천만, 수억 지구인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 1980년 1월 23일, 수도 워싱턴의 장로교회(National Presbyterian Church)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이 열렸다. 미합중국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상하 양원의 지도자들, 그리고 연방대법원 판사 전원이 함께 자리하여 찬란했던 고인의 생애를 묵념으로 반추했다. 전 국방장관 클라크 클리포드의 조사는 이렇게 마감했다.
“ 빌 더글라스, 그로 인하여 우리들 각각이 더욱 자유롭고 안전하고 그리고 강력해졌습니다.”
‘소크라테스식’으로 불리는 로스쿨의 전형적인 수업방식은 교수와 학생 사이에 고도의 지적체계가 수반되는 대화를 요구한다. 컬럼비아 로스쿨의 스톤 학장 자신이 이러한 수업의 달인이었다. 스톤은 일찌감치 더글라스의 지적 수월성에 주목한다. 동급생 리프킨드의 증언이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그는 우리 중에 가장 똑똑한 학생이었다. 그보다 세련된 친구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적 능력으로만 치면 더글라스가 단연 최고였다.” 컬럼비아에서 더글라스는 일생동안 접한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지적 열정에 충만한 선생을 만난다. 언더힐 무어(Underhill Moore), 그는 타는 불과 같은 열정과 지적 능력을 겸비한 학자이자 선생이었다. 수업시간에 학생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버리는 지식 폭군이었다. 그러나 그의 폭언은 마치 정밀한 보석을 자르는 세공처럼 정교한 논리적 분석력에서 분출되는 것이었다. 주로 조합법과 매매법 강좌를 담당했던 그는 학생들의 공포의 적(敵)이자 우상이었다.
“당신에게 새 자리가 있소. 시시한 일이요. 더러운 자리,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는 자리요.”
대통령은 몇 마디 더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더글라스는 가슴이 철렁했다. 통신위원장이 분명한 듯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최종결정을 통보했다. “내일 당신 이름을 루이스 브랜다이스의 후임으로 상원에 보내겠소.”
4월 4일, 상원은 62 대 4의 표결로 더글라스를 대법관으로 인준했다. 노스 다코다의 린 프레이저(Lynn Frazier)가 홀로 반대 발언을 했다. 다소 튀는 포퓰리스트인 그는 후보자가 “증권거래소 및 월스트리트와 밀착 관계에 있으며 농업과 노동법 관련해서 진보적 활동을 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프레이저는 더글라스가 민권 보호에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