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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2622331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8-07-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1. 태초에 마약이 있었다
2. 마약과 함께한 문명
3. 기독교의 등장과 마약의 몰락
4. 마녀사냥과 르네상스, 그리고 탕자가 돌아왔다
5. 개처럼 벌어서 마약을 사라: 산업혁명, 제국주의, 아편무역
6. 오늘 오후엔 뭘 하지?: 마약의 종류와 구분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1
7. 19세기, 중독의 시대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2
8. 금주법으로 살펴본 마약금지 정책
- 부록. 일상에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약 3
9. 대마초는 강한 마약으로 가는 디딤돌?
- 부록. 왜 마약을 할까?
10. 세계최강 미국도 이길 수 없는 ‘마약과의 전쟁’
11. 콜롬비아의 비극이 만든 괴물,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12. 갑자기 툭 튀어나온 네덜란드
13. 한국은 마약청정국? 한국의 위험한 징후들
- 부록. 마약은 얼마일까? 한국의 마약 시세
14. 실전, 영화 속 마약을 찾아서
에필로그. 마약이 문제인가, 사회가 문제인가?
참고자료
감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마약을 뭉뚱그려 마약이라는 한 범주로 묶어버리는 것도 우리가 가진 잘못된 선입견 중 하나입니다. 같은 교칙 위반이라고 해도, 교복 치마를 줄이는 것과 특정 학생을 왕따시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듯, 마약도 한 범주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법적으로 마약류는 코카인, 아편, 헤로인 같은 ‘마약’과 LSD, 프로포폴, 히로뽕(필로폰)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 그리고 마리화나, 하시시가 포함된 ‘대마류’로 구분합니다. 마약류에 포함되진 않지만, 본드, 부탄가스, 아산화질소도 환각물질로 지정해 흡입을 금지하고 있죠.
법적인 구분뿐 아니라, 작용 방식이나 성분, 농도 등에 따라서도 마약을 수백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마약’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퉁쳐버리면 잘못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런데 이 잘못을 지적하고 시작하는 이 책에서도, 편의상 마약이라고 퉁쳐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약이라고 해서 어디 지옥에서 자라는 특별한 식물이 아닙니다. 한반도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대마를 길렀고, 지금도 안동 지역에서 대마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마를 키운다고?” 놀란 분들도 있을 텐데, 삼베옷을 만드는 삼, 그게 바로 대마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담배 대신 대마를 피우는 어르신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죠. 그러나 군사정권에서 대대적으로 대마 금지 정책을 펴면서 대마밭이 사라지고, 대마초를 피우던 문화도 사라졌습니다.
대마의 마약 작용은 꽃, 잎, 줄기 순으로 순도가 높고(꽃>잎>줄기), 꽃 중에서는 암꽃이 수꽃보다 순도가 높습니다(암꽃>수꽃). 그래서 대마 전체가 아니라 꽃과 잎 부분만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마의 줄기, 뿌리, 씨앗은 한국에서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줄기는 대마 섬유(삼베옷)로, 뿌리나 씨앗은 기름이나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셋째, 노동력 향상,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마약을 금지했다?
이것도 결과적으로 틀렸습니다. 술이든 마약이든 범죄가 되면, 이를 사용한 이들은 범죄자가 되고, 한 번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사회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가령 어떤 이가 중독자였다고 하더라도 그게 범죄의 영역이 아니라면, 일의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아예 사회 밖으로 떨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범죄가 돼버리면, 중독자가 아니라 호기심에 한두 번 접해본 사람도, 걸리면 평생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버립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삶은 점점 더 수렁으로 몰리고, 불행히도 더 마약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