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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원유순 (지은이), 김정은 (그림)
해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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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682199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1-10-04

책 소개

아동 문학계의 거장, 원유순 작가가 전하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참된 의미. 길고양이 미르는 꽤 오랫동안 어느 집 담벼락 뒤 후미진 곳에 숨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드디어 굳건하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미르는 쏜살같이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데….

목차

꿈을 꾸다
이대로도 괜찮다
꿈꾸는 자는 기다린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난 자유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원유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보냈다. 어른이 되어서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동화 작가가 되었으나, 초등학교 선생님보다 동화 작가가 더 좋아서 가르치는 일을 접고 동화만 쓰고 있다. MBC창작동화대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에서 다년간 동화 창작 강의를 했다.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우리들의 이정표》 《그 여름의 왈츠》, 동화 《까막눈 삼디기》 《피양랭면집 명옥이》 《고양이야 미안해》 《우정계약서》 《곤충장례식》 《내 이름은 3번 시다》 등과 그림동화 《분홍아이》 《똑똑똑 눈요정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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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그림)    정보 더보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느꼈던 즐거운 마음이 보는 이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여름이 반짝』 『분홍문의 기적』 『광명을 찾아서』 『백년학교』 등의 동화와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레고 나라의 여왕』 등의 동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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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순전히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는 원래 고귀한 페르시안 태생으로 주인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살았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엄마는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온 집안 식구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몰라. 특히 미주는 나를 정말 사랑했어. 그 애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었지. 뮤즈라는 뜻이 뭔지 알아? 음악의 여신이야. 내 이름이었지. 미주는 나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 주었어. 아, 그 달콤한 선율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엄마가 나른한 추억에 젖을 때마다 아빠는 입을 비쭉였다.
“흥, 그런 사람들이 왜 당신을 바닷가에 버렸겠어?”
“버린 게 아니라니까. 내가 길을 잃었다고 몇 번이나 말해?”
엄마는 아빠가 빈정댈 때마다 날카롭게 반응했고, 아빠는 체념한 듯 입맛을 다셨다.


“미르, 내 털을 봐. 눈처럼 하얗지?”
엄마의 털은 때에 절어 꼬질꼬질했고 볼품없었다. 아무리 봐도 꼬질꼬질한 털이 눈처럼 새하얗게 바뀔 것 같지 않았다.
“인간의 사랑만 얻어 봐. 단 한 번의 샴푸질로 눈처럼 새하얀 털을 되찾을 수 있어. 음! 그 향기로운 냄새라니. 또 인간이 해 주는 마사지는 얼마나 시원하다고.”
나는 엄마의 말이 꿈처럼 들렸다. 향긋하다는 샴푸는 어떤 것이며, 시원하다는 마사지는 어떤 기분이며, 포근하다는 잠자리는 어떤 느낌인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밤하늘처럼 까만 털의 아이가 여자의 품에 안겨 있는 걸 보았을 때, 비로소 나는 꿈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자고 있던 마음의 눈이 확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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