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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682922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3-03-20
책 소개
목차
비쭉 돋아난 풀처럼 나온 동생 7
나라면 오십 원이라도 줄 텐데 31
명숙이의 숙제 53
나의 교실로 가자 71
작가의 말 88
리뷰
책속에서
웬만한 일에는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잘 울지도 않는 언니라서 이상했다. 언니는 마루에앉고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명숙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언니가 말했다. 당숙모가 왜 자꾸 어린 것을 보내 피 같은 곡식을 빼 가냐며 아버지 욕을 하고, 마당에 소금까지 뿌렸다는 것이다. 아무리 곡식을 얻어먹는 처지라고 해도 아버지 욕하는 소리를 듣고, 귀신도 아닌데소금까지 뿌려 대니까 참을 수가 없어서 땅에 떨어진 소
금을 주워 문에 던지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언니가 얼마나 슬픈지 울고 또 울었다. 언니의 슬픔을 셀 수 있다면 몇 개일까? 열 개의 손가락을 다 접어도 모자랄 것 같다. 그 슬픔을 어떻게 하면 그치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궁리해도 방법을 모르겠다. 명숙이는 언니를 따라 울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 하면 언니의 슬픔 한 개라도 가져올 수 있으려나.
“아니야, 언니 안 울어.”
명숙이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진주는 건빵을 먹다 배가 찼는지 잠들었다. 명숙이도 졸음이 쏟아졌다.하지만 엄마가 오기 전에 방 청소를 해 놔야 하고, 빨래도 걷어 놔야 한다. 그런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걸레질을 했다. 졸다 깨다 걸레질하다 문득 내일 해야 할 숙제가 떠올랐다. 방 청소를 겨우 하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명숙이는 연필을 들고 몇 자 쓰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