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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683264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5-02-1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모가 보여 준 영상에는 독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베토의 하루’ 구독자가 400만 명이고 동영상이 500개가 넘었다. 조회 수는 1,000만이 넘었다.
“우와, 고모 완전 유명하네요. 고모가 베토벤 닮아서 베토의 하루예요?”
“하하. 내가 베토벤 닮았니? 베토벤 음악을 좋아해서 베토의 하루야.”
나는 ‘베토의 하루’ 채널에 있는 동영상 목록을 올리면서 봤다.
“이건, 독일에서 휠체어를 타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 영상이지. 내가 그래도 바이올리니스트인데 연주 영상보다 휠체어 탄 일상이 더 인기가 많다니,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주야.”
고모가 올린 영상 목록을 보는데 2016년 영상에 ‘휠체어를 타다’ 제목이 눈에 띄었다. 내 멈춘 손을 보고 고모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건, 내가 사고 나고 첫 휠체어를 탔을 때의 영상이란다. 8년 전 개인 독주회가 끝나고 파티가 있었어. 사고로 2층 파티장에서 떨어졌지. 1년 동안 병원에 있었는데 의사가 살기 어려울 거라 했었어. 하반신 마비지만 이렇게 일어난 것이 기적 아니겠니? 그래도 두 손은 움직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나는 고모의 바이올린을 메고 집을 나섰다. 고모의 작은 휠체어는 좋아 보였다. 바퀴의 회전도 좋았고 빠르게 잘 굴러갔다. 고모는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서 잘 갔다. 고모의 익숙한 움직임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짐벌 카메라에 찍히는 고모 모습을 봤다. 촬영 감독이 된 기분이었다.
“오늘 베토의 하루는 한국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세종문화회관까지 가는 길을 소개할게요. 오늘의 조수는 제 유일한 조카, 박영훈 군입니다. 미래의 유명 유튜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