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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3700014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09-05-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제까지 도망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이 말은 요시즈미의 현재생활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모와 대학에서 도망쳤고, 보잘것없는 자신으로부터도 도망쳤다. 그리고 지금은 어렵게 이룬 현재의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지금 자립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이런 생활을 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요시즈미는 혼자서 결단을 내렸으며 그 결과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었다. 무모한 도박이었지만 우선은 그럭저럭 자신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었다. 이 생활을 시작한 지도 반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자신을 찾아내지 못했고, 이 생활이 파탄을 맞지도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끌고 나갈 생각이었다. - 103쪽 중에서
다마키와 같이 일을 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렇지만 그동안 핵심을 벗어난 지시를 받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로 헛걸음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수순이었다. 다마키는 장기나 바둑의 고수처럼 열 수 앞을 내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구라모치는 다마키의 생각을 되짚어볼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그저 입 다물고 지시에 따른 다음 진상이 어떻게 밝혀지는지를 즐겁게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 187~188쪽 중에서
그러나 유타카의 그러한 어른스러운 자세 이면에서는 언젠가는 부모 곁을 탈출하겠다는 생각이 움트고 있었다. 철저하게 흔적을 지우고 사라진 아들의 실종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아들의 실종은 부모에 대한 배반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언제부터 그런 꿈을 품고 있었을까? 고누마는 그런 생각을 하면 괘씸함과 더불어 분노부터 앞섰다. 부모와 함께 생활할 때 어떤 문제에도 솔직히 대답하던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미 고교시절부터, 아니 중학생 시절부터 마음속으로는 부모를 배반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대학에 갈 때까지는 어른스럽게 행동해서 부모를 안심시키고, 뒤로는 은밀하게 부모의 시야에서 도망칠 계획을 세워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219~220쪽 중에서
“실종된 사람들은 모두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불편한 인간관계 때문에 피곤해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현재의 자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호적의 교환이 성립된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우리 역시 사소한 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지요. 그런 때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요.”
“기회? 그들에게 기회를 준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아마도…….”
다마키는 앞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24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