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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187398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3-06-11
책 소개
목차
보지도 말고, 쓰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지어다
새장 속의 새들
레임의 무리
고양이는 잊지 않는다
종이올빼미
리뷰
책속에서
잠시 작업하던 손길을 멈추고 모니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체상을 조망했다. 디자인과 실제로 완성된 실물 사이에는 미묘한 인상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만, 그 틈새를 이미지로 메우는 기술에는 이미 이력이 붙었다. 이번 작품은 성공적이라는 감이 왔다. 만족감이 전신을 감쌌다. 나는 지금 이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황홀함에 매료되어 노아키 신야는 디자인 계열 업무를 하는 것이다.
아아아아아아. 신음은 깊어졌다. 아파 죽겠다고 큰소리로 외치고 싶어도 혀가 움직이지 않는다. 혀 대신 입안에 있는 것은 견딜 수 없는 통증뿐이다. 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나는 울고 있다. 노아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잃어버린 열 개의 손가락과 혀를 생각하며 오열하고 있다. 그러나 눈에서 흐르는 물은 피였다. 눈구멍은 양쪽 모두 그저 피가 고여 있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노아키는 몸을 비틀고 머리를 흔들며 현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너무도 가혹한 사태는 악몽이 아니었고 그의 육체는 극심한 고통에 쉼 없이 시달렸다.
“상황에 상관없이 사람을 한 명 죽이면 사형이라니 너무 불합리해. 나는 여태까지 사형제도에 찬성이었지만, 지금 와서 비정상적이라는 걸 깨달았어. 왜 가와치가 죽어야 해? 말도 안 돼.”
“하지만, 그게 사회의 규칙이니까. 사람을 죽였는데 사형당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가 더 무섭잖아. 규칙은 꼭 지켜져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