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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63700687
· 쪽수 : 834쪽
책 소개
목차
기본편
주제론
글감론
얼개론
짜임론
단락론
문맥론
기법편
꾸밈말
문체론
수사론
들머리의 기법
마무리의 기법
묘사의 기법
설득의 기법
강조의 기법
문장의 길이
글고치기론
좋은 문장
뻗글편
뻗글
뻗글 고치기 실제
각종 문장편
이해 위주의 문장
설득 위주의 문장
감동 위주의 문장
여가선용 위주의 문장
행동화 위주의 문장
보관 위주의 문장
행사 위주의 문장
매스컴 중심의 문장
요약중심의 문장
수험 위주의 문장
현상 응모의 문장
가족신문
작문 지도론
제본편 솜씨책 만들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쳐야 한다. 계획하는 원고지의 분량, 그 문장의 목적 따위에 맞춰야 함은 물론이다. 예컨대, ‘국어’에 관한 주제로 1천자의 글을 쓴다고 하자. 자세히 쓰고 넓게 쓰려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라리라. 그 분량 그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알맞은, 과부족 없는 좁은 주제를 택해야 한다. 이에는「주제 좁히기」와 「주제 쪼개기」가 있다.
「주제 좁히기」는 점층법적 발상에서 말미암고, 「주제 쪼개기」는 열거법적 발상에서 말미암는다. 주제가 너무 버겁거나, 제시된 조건에 넘칠 양이면 이렇게 주제를 한정해야 한다. 한정해서 쓰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로움이 있다. ① 쓰기 쉬워진다는 점 ② 실감 있는 내용이라 ‘읽힐 문장’이 된다는 점 ③ 개념 추상에 흐르지 않고, 깊이 있는 주제가 된다는 점 ④ 제한에 걸맞아 낭패가 예방된다는 점.
또한 「주제 쪼개기」의 경우에는 다음처럼 시간·공간·종류·용도 등으로 분할해 보면 유효하다.
- 기본편 중에서 -
명요리(名料理)가, 몇 번을 먹어도 그때마다 새 맛을 안겨 언제나 다시 먹고 싶기만 한 것이라면, 명문장이란 언제나 다시 펴들고 되풀이하여 읽고 싶기만 한 문장일 게다.
그러나 현대문장은 ‘명문’을 거부한다. 여태까지 말하던 ‘명문’은 골동품으로 치부한다. ‘문장론’도 자리가 바뀌었다. 여태까지의 문장론은 ‘미문(美文) 지상주의’――――“아름다워야 글이다”였다. 그 아름다움은 두 가지 내용을 머금었다. 하나는 ‘아름다운 묘사’요, 하나는 ‘운율의 쾌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판도가 바뀌었다. ‘문장론’――――하면, 일반문장론 곧 실용문장론이요, 생활문장론이요, 서민의 대중문장론을 가리킨다. 소설이나 (문학적)수필이나 희곡 따위는 특수문장론·예술문장론에 치부된다. 대중문장론――――그 어느 문장에서나 통할 ‘좋은 글’의 조건을 둘만 들라면 ①쉬운 글과 ②바른 글이요, 넷을 들라면 ③짧은 글과 ④뚜렷한 글이요, 마지막 하나만 더 들라면 ⑤이끌리는 글이다.
- 기법편 중에서 -
[꽃이란 모든 식물이 지상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것이겠지만, 유독 가자지 빛깔과 향내로 우리에게 한없는 위안을 안겨 주는 것이기도 하다. -잡지에서-]
이냥 이대로라면 ‘꽃이란 식물’이 된다. 만일 점을 찍어 ‘꽃이란, 모든 식물…….’로 한다면 뜻이 사뭇 달라진다. 그리 되면――――;
[모든 식물이 지상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것이겠지만, 꽃(만)은 (다른 식물과는 달리) 유독 빛깔과 향내로 우리에게 한없는 위안을 안겨 주는 (식물 중에서도 독특한 존재인) 것이다.]
는 뜻이 되겠다. 점을 찍음이 이 글의 표현상 합당하거니와, 안 그러면 억양법의 의의도 흐려진다. ‘꽃이란 모든 식’도 억지 표현이겠지만, 설혹 ‘모든 꽃이…….’로 바꿔도 앞뒤가 어색함을 보아도 ‘꽃이란,’ 하고 점으로 끊음이 타당함을 알겠다.
- 뻗글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