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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5415826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6-02-26
책 소개
목차
서문 008
1. 상실과 회복에 관하여 047
2.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지다 084
3.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112
4. 몰락 이후의 삶을 견디는 법 136
5. 환상에서 현실로 186
6. 기억한다는 것 : 프로이트와 프루스트 216
7. 운명 혹은 자유 244
결론 271
미주 283
찾아보기 295
책속에서

문학적 전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로부터 심오한 영향을 받았지만 ― 셰익스피어는 프로이트가 가장 많이 인용한 작가였다 ― 정신분석은 다른 무엇보다 성인기의 삶에 어린 시절의 혼란이 다시 일어났을 때 이를 치료하는 방법이었다. 프로이트는 이 치료법이 재기술(redescription) 과정을 통해서 과거의 트라우마나 고착, 발달 정지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의학적 치료의 한 형태로서 정신분석은 당시로서는 유례가 없는 언어라는 문학적 매체를 통한 치료였지만, 그 목표는 수 세기에 걸쳐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발전시켜온 것과 달랐다. 적어도 프로이트가 처음에 품었던 희망은 단순히 이해하고 보여주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는 심리적 상황 때문에 사랑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두 번째 기회가 실제로 가능하기를 바랐다. 셰익스피어 작품 어디에도 이에 비할 만한 야망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상실하고 ― 내 것을 도둑맞고, 버림받고, 결정적으로 거절당하고, 실종되고, 사라지고, 그냥 죽어버려서 ― 돌이켜볼 때라야 비로소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기회였다는 것이 명료하게 보인다. 정확히 말해 끝나버렸고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이다. 그러나 셰익스피어 희극의 즐거움은 되돌아오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돌이키고 우리는 이러한 회복의 짜릿함을 공유하도록 초대받는다. 상실했던 것을 기적처럼 되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첫 번째 기회를 되찾을 뿐 아니라 그 기회를 의식하게 된다. 당연하게 여겼던 관계의 기쁨과 경이를 발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