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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63705347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콩 먹기 싫은 날
콩알의 신비 | 완두콩에 얽힌 이야기들
감자밭 헛고랑엔 무엇을 심을까
콩의 조상 | 콩의 역사
콩 심은 데 콩 나고
콩의 종류 | 팥 | 녹두 | 동부
여름 한낮, 콩밭을 매며
콩밭 매기 | 콩밭의 무법자 새삼
콩 꽃 피고 콩 꼬투리 달리고
왜 순지르기를 해야 할까 | 콩도 사춘기가 있다 | 페로몬
이 콩을 어떻게 다 거둘까
콩잎 요리
잔치 잔치 열렸네, 무슨 잔치 열렸나
두부의 종류와 쓰임, 콩나물 기르는 법
메주 쑤는 날
된장, 간장 담그기 | 된장의 종류와 효능 | 고추장 만드는 법
책속에서
“할미가 은우 너만 할 때였을 거다. 어머니 심부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달이 어찌나 밝던지 달구경을 한참 하고 있었지. 근데 쿨쿨 잠자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호랑이 아냐?”
정우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더니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래서 사방을 둘러봐도 짐승이라고는 그림자도 안 보이는 거야.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 그런데 자꾸 소리가 나기에 가만히 보니까, 글쎄 거기 콩밭이 있지 뭐냐.”
“그래서요?”
은우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불쑥 끼어들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콩잎과 줄기가 마치 시들어 버린 것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달빛을 맞고 있는 거야. 어찌나 잠을 달게 자던지, 할미도 그 옆에 눞고 싶어지더라.”
“할머니, 나도 콩이 자는 소리 듣고 싶어.”
정우는 할머니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눈치였지만 은우는 긴가민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할머니 귀에는 콩이 쿨쿨거리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을 것입니다. 전해 오는 말에, 콩은 밤에 반드시 잠을 자야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 콩밭 근처의 가로등은 날이 저물어도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