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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왓더북?! WHAT THE B**K?!](/img_thumb2/979118684658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86846582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목차
서문. 쓴다는 것과 산다는 것_ 이만교
1. 글 쓰고 싶어 하는 부장님_ 설흔
2. 글쓰기는 나의 힘_ 김미경
3. 슬픔을 잇는 글쓰기_ 김지승
4. 버려진 것들, 숨겨진 것들, 되찾은 것들_ 최은주
5. 친애하는 카푸스 씨_ 정은경
6. 자전 에세이로 삶을 쓰다_ 백승권
7. 이 한의사가 쓰는 법_ 강용혁
8. 나는 이렇게 요리하고 쓴다_ 박찬일
9. 나와 요다와 호랑이_ 임유진
부록. 책 읽기에 대하여:좋은 책은 언제나 ‘더’라고 말한다_ 이만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았다. 함께 소리 지를 사람도 없었지만 야구장의 푸른 불빛 아래 함께한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다들 내 동반자였다. 그때, 난 ‘행복’을 느꼈다. 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켜고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 나는 야구에 관한 글을 썼다. 전날 보았던 야구 경기의 내용을 쓰고 그 경기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썼다. 바로 전날의 경기와 감정이었지만 그래도 글로 옮기는 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썼다. 포기하지 않고 썼다. 열 줄을 넘겼다.
-설흔, 「글 쓰고 싶어 하는 부장님」
나는 아직도 문학이 무엇인지, 좋은 소설이나 시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내가 겨우 말할 수 있는 건 불가해한 삶, 갑작스레 닥친 상실, 온전히 실감할 수 없는 슬픔에 대해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한 시도로서의 글쓰기다. 그럴 때 쓴다는 건 지극히 개별적인 내 슬픔이 타인의 그것과 조심스레 손을 잡는 일이다. 나의 슬픔은 이러한데, 너의 것은 어떠니 하고. 그러기 위해서 시선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며, 잊지 않고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김지승, 「슬픔을 잇는 글쓰기」
흔히 “알긴 아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참 어렵네”라고 말하지만 이 또한 착각이다. 앎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 아는 척 넘어간 것뿐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라고 일갈했다. 글로 써보고 말로 표현해 보면 비로소 분명해진다. 즉, 글쓰기는 내 앎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수련이다. 게으름에서 비롯된 앎에 대한 착각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강용혁, 「이 한의사가 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