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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은 지금

초인은 지금

김이환 (지은이)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7-03-14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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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은 지금

책 정보

· 제목 : 초인은 지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63714134
· 쪽수 : 256쪽

책 소개

하늘을 날고 모든 것을 듣고 모든 것을 보는 초인이 시민들을 지켜준다. 초인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일까? 그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초인은 선한 사람인가? <절망의 구> 작가 김이환이 펼치는 새로운 판타지.

목차

1. 초인 | 009
2. 관리자 | 021
3. 사장 | 052
4. 추적자 | 059
5. 강도 | 080
6. 샌드위치맨 | 085
7. 테러리스트 | 108
8. 여고생 | 121
9. 초인2 | 152
10. 경찰, 기자, 활동가 | 180
11. 초인3 | 207
12. 초인4, 초인5 | 229

저자소개

김이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9년 장편소설 《절망의 구》로 멀티문학상을, 2011년 〈너의 변신〉으로 젊은작가상 우수상을, 2017년 《초인은 지금》으로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이불 밖은 위험해》, 연작소설집 《행운을 빕니다》, 장편소설 《엉망진창 우주선을 타고》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숲》 등을 발표했다. 《기기인 도로》 《지금, 다이브》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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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텔레비전에서는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동대입구 지하철역 화재 사고에 대한 소식이었는데, 화재는 이틀 전에 발생했으니 사건은 더 이상 속보가 아니었다. 그 속보는 화재가 아닌 ‘초인’에 대한 속보였다. 아나운서는 지하철 화재 당시 내부의 폐쇄 회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경찰에 의해 공개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 사이로 초인의 모습이 운 좋게 찍힌 동영상이 언론에도 공개된 것이다.
동영상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객차와 역 사이에 쓰러진 사람을 누군가가 부축해서 지상으로 데리고 오는 동영상이었는데, 그게 내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유튜브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봤겠지만, 쓰러져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오직 나만 알고 있다. 나야, 저건 나야. 나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동영상 속에 초인이 있었다. 어두운 색 옷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덩치 큰 남자가 지하철역에 누워 있는 나를 부축해 일으켰다. 내 팔을 붙잡더니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몇 걸음 걷다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발을 땅에 디디지 않은 채로, 마치 슈퍼맨처럼 날아서 역 내부를 지나 계단을 오르고 지상까지 가고 있었다. 그는 자욱한 연기 사이에서도 거리낌 없이 움직였다.
“이럴 수가…….”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힘센 손이 나를 데리고 아주 빨리 지상으로 올라왔던 기억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의식을 잃어서, 계단을 올라오는 전 과정이 모두 기억나지 않아서 그렇게 기억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정말 빠른 속도로, 말 그대로 날아서 올라왔던 것이다. 그날의 기억이 천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가 나를 붙잡았던 순간과 지상으로 올라올 때까지가 조금씩 기억났다.

사람들에게 밟혀서 기절했다가 다시 깼을 때는, 이미 역 안의 불은 꺼지고 연기가 자욱했기 때문에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사람 살려 달라고 외쳤고, 연기를 들이마셔서 생긴 긴 기침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가 내 팔을 잡았다. 나를 구하러 온 사람인가 보다고 나는 생각했다. 여전히 눈이 아파 누군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저 고통의 신음만 입에서 흘러나왔다. 제발 남자가 나를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상해서, 그 순간을 잘 기억한다. 남자는 내 왼팔을 잡더니 마치 큰 물건에 달린 손잡이 잡아당기듯이 그냥 들어 올렸다. 내 몸은 팔에 끌려 올라갔고, 팔이 빠질 듯이 아팠다. 몸을 받칠 힘이 없던 다리는 후들거렸으며 남자가 팔을 놓자 나는 바닥에 다시 쓰러졌다. 팔꿈치와 어깨를 찢는 듯했던 통증이 여전히 기억난다. 이상한 일이다. 누가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들어 올리는가? 그다음 남자는 내 목과 넥타이를 동시에 잡아서 들어 올렸고 나는 숨이 막혀서 심하게 기침을 했다. 뭐 하는 거야?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다치지 않게 드는 방법을 전혀 모르나?
두 번의 이상한 시도 후에야 남자는 방법을 알아냈다. 내 한쪽 팔을 자신의 목에 걸고 내 몸을 자신의 몸에 기대 중심을 잡도록 했다. 그렇다, 부축하는 자세다. 그 자세를 그제야 알아내서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가, 몇 미터 떨어져서 착지했다. 그리고 다시 떠올랐고 이번에는 오랫동안 허공에 떠 있다가 중간에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분명히 기억했다. 남자에게 매달려 허공에 떠 있는 동안 분명히 발이 계단이 닿지 않았다. 착각이 아니었다. 계단도 거의 밟지 않고, 디디지 않고 발로 스치면서 올라갔다. 나를 옮기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건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연기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와서, 그가 나를 바닥에 눕히고 나서야 눈을 가늘게 뜨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내 목과 가슴을 손으로 짚어 보면서 내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의 얼굴을 본 것을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내가 그의 얼굴을 봤다는 것이다.
나는 초인의 얼굴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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