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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7826962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나의 유토피아 방문기 / 소향
김민준 던전 일기 / 김이환
띠링, 이름표가 울리면 / 윤자영
마더의 결단 / 정명섭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벌컥 안쪽으로 밀려 들어왔다. 누군가 문을 확 밀고 들어온 것이다. 좀처럼 사람이 들지 않는 이곳에 이렇게 황급히 들어오는 애는 누굴까? 하마터면 다칠 뻔한 상황에서도 순간 내 아지트를 공유하는 그 애가 궁금했다.
그런데 그 애의 얼굴을 보기도 전이었다. 갑자기 몹시 어지러웠다. 세상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았다. 얼마나 어지러운지 휘청하고 쓰러질 뻔했다. 그리고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딱딱한 유리 출입문이 말랑말랑해진 것이다. 문에 손을 짚고 체중을 실어 밀던 나는 젤리처럼 말랑해진 유리문을 쓱 통과했다. 마치 푹신한 이불 더미에 몸이 파묻히듯이.
- 〈나의 유토피아 방문기〉
“나 사배자로 합격했어.”
내 발걸음이 저절로 우뚝 멈췄다. 사배자라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말한다. 온유의 어느 면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걸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물었다.
“너희 집, 아주 부자잖아.”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엄마가 알아서 했겠지.”
나는 바들거리는 입술을 겨우 떼고 다시 물었다.
“어느 대학에 가느냐보다 중요한 건 행복하게 사는 거라며.”
“응. 당연하지. 그런데 이왕이면 좋은 대학 가면 더 좋잖아. 안 그래?”
-〈나의 유토피아 방문기〉
10년 전, 서울 광화문 땅이 갈라지더니 마계로 통하는 게이트가 열렸다.
게이트에서 마법을 할 수 있는 종족인 마족과 엘프와 드워프와 드래곤들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후 서울은 인간과 마족의 전쟁으로 폐허가 될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마족과 인간은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마족과 인간은 이런저런 대화 끝에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기로 협약을 맺었다. 인간과 마족은 서로의 세계를 오가며 교류를 이어나갔다. 인간이 마계로 관광을 가기도 하고, 많은 마족 역시 인간계로 관광을 왔다. 이제 사람들은 드래곤이 서울 하늘을 날아다녀도, 신혼여행을 마계로 다녀온 사람들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마계를 찍은 사진을 올려도 놀라지 않는다. 인간 중에는 마계에 마족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가서 마법을 배우는 학생도 있다.
내가 그 학생이다.
-〈김민준 던전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