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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근현대사
· ISBN : 9788963720364
· 쪽수 : 315쪽
책 소개
목차
여기
-끝
-땅에 헌신하다
-뼈를 파내는 사람들
저기
-말하는 머리
-개인 소지품
-몸의 진화
모든 곳
-모닝턴 크레센트 게임
-잊기
-상자 안의 영원
다른 곳
-더 읽을 거리
리뷰
책속에서
“관용은 불용의 반대가 아니라, 불용을 아닌 척 위장하는 것이다.” 페인은 이렇게 썼다. “둘 다 전제주의다. 불용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할 권리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고, 관용은 양심의 자유를 허가할 권리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를 두고 고민하는 것에 대해 페인은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기 일이나 걱정하시오.”
공공 담론에서는 관용이라는 단어 대신 자유라는 말을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빗이 시작한 논쟁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페인과 코빗은 그 시대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의 완벽한 실례였다. 코빗이 순무 밭에서 김을 매면서 공장 지대와 붕괴된 농촌 사회에 분개할 때 페인은 혁명 뒤에 증기기관의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수 있도록 연기가 나지 않는 초를 발명하고, 새로운 주철 교량 설계안을 팔아 보려고 했다. 코빗은 과거에서 영국의 구원을 찾았고 페인은 미래에서 찾았다. 현재에 아주 불만이 많았던 것만은 두 사람이 똑같았다. 아, 그리고 서로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도 똑같았다. 페인은 피터 포큐파인을 “피터 스컹크”라고 불렀고 코빗은 페인을 주로 “위선적 괴물”이나 좀 더 짧게는 “이단자”라고 했다.
청중은 풋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페인은 뉴욕 시 그로브 가 59번지에서 1809년 6월 8일 아침 사망했습니다. 며칠 뒤에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뉴욕에서 시체를 운구해 와 이 기념비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장했습니다. …… 영국인인 윌리엄 코빗이 페인의 유골을 수습해 다시 영국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코빗은 페인의 유골을 가지고 영국 정부 안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믿었고 여러 사람들과 힘을 합쳐 페인의 기념비를 근사하게 세우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코빗 씨의 계획은 거창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풋 2세는 청중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수십 년 동안 페인의 유골은 영국 사방을 떠돌고 있습니다. 콘웨이 씨의 말을 따르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1833년 틸리라는 사람이 페인의 머리카락 일부와 뇌를 확보했습니다. 뇌는 여러 사람 손을 거치다가 결국 런던에서 콘웨이 씨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유해가 여기 있습니다…….”